부안독립신문은 지난 6월 29일자 특집 ‘새 군수에게 바란다’에 백산고와 부안여고 학생들의 정책제안을 실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권익현 부안군수가 학생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해 학생들 사이에 잔잔한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본지는 답장을 받은 학생들이 보내온 소감과 기사를 간추려 보도합니다. 앞으로도 부안군이 청년층은 물론 군민 모두와 정책을 놓고 생산적인 쌍방향 소통을 지속하기를 바라며, 본지도 가교 역할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편집자 말

 

‘새 군수에게 바란다’ 학생들 제안에 권 군수 일일이 답장
관련부서 검토 후 실현여부 알려…청년들 지역 관심 계기

김재혁(백산고)

 최근 백산고등학교에 부안군청으로부터 군수가 직접 작성하고 친필 사인까지 된 편지들이 학생들에게 도착했다. 학생들이 군수의 편지들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백산고를 비롯해 부안군내의 몇몇 학교는 부안독립신문과 학생들에게 NIE교육을 위한 결연을 맺었다. NIE는 ‘Newspaper In Education’의 줄임말로, 신문을 교재로 활용한 교육을 일컫는다. 백산고등학교에서는 NIE교육으로 일환으로 부안독립신문의 기사 내용을 중심으로 이번 6.13지방선거에 부안군수 후보들의 공약을 매니페스토(구체적인 예산과 추진일정을 갖춘 선거공약)로 정리하는 활동을 하였다.
학생들의 매니페스토에는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뿐만 아니라

최인혜(백산고)

후보들의 공약 비교, 군수 당선인에게 부안을 위해 건의하고 싶은 정책과 같은 내용이 실렸다.
이 내용은 선거 후 부안독립신문에 실렸는데(6월 29일자), 학생들이 제안하고 싶은 정책을 중심으로 기재되었다.
그것을 읽은 권익현 부안군수는 7월 19일, 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에 편지로 답해주었다. 편지에는 학생들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며, 의견에 대한 감사와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응원하는 말, 명언과 함께 친필 사인이 적혀 있었다. (관련기사 12면)
이러한 활동과 군수의 편지는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김재혁 학생(백산고 2학년)은 “처음에는 신문을 학교 수업 교재로 활용한다는 것이 낯설었는데, 하다 보니 익숙해지고 신문을 많이 읽게 되면서 신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사회나 시사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이번 활동으로 군수님과 소통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했다.

권익현 부안군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답장                                                                                       사진 / 부안여고 정아현

임재현 학생(백산고 2학년)은 “학교 수업을 통해 언론에 나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던 것이 좋았다. 내가 직접 신문을 보며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 것이 신문에 기재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다. 이 활동으로 언론에 대해 관심을 생겼다”라고 말했다.
또 최의찬 학생(백산고 2학년)은 ”부안에 필요한 정책을 고민하고 부안의 문제점을 생각해보면서 우리 지역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청소년들이 건의한 정책은 흐지부지되기 쉬운데 군수님께서 직접 답장까지 하면서 관심을 가져주신 것이 고마웠다. 앞으로도 건의할 사항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건의 할 것이다.“라고 하며 NIE교육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와 같은 활동은 학생들에게 언론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지방정부의 정책을 자세히 살피게 하는 등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활동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살아가면서 각종 문제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부안군

정아현(부안여고 2학년)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도서관이나, 어른들의 수요가 많은 시장에 가려면 시외버스터미널 앞의 신호등을 건너야 한다. 그런데 시외버스터미널 앞의 신호등을 건널 때와 버스가 시외로 나가려는 때가 겹치는 일이 많다. 매번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계기로 새로 취임하신 권익현 군수님께 건의를 했다.
군수님은 이 건의에 대해 ‘신호등 설치는 안전사고의 예방은 있으나 시간 제약을 받는 등 상호 불편을 초래하므로 신호등 설치 장소를 정확하게 알려주면 부안 경찰서에 건의하도록 할게요.’라는 답장이 왔다. 이에 대해 버스가 시외로 나가기 위해 커브 길을 지나는 구간의 횡단보도(화장품매장(미샤)와 시외버스터미널 사이의 횡단보도)에 신호등을 설치하면 부안군민 모두가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NIE 교육의 한 가지인 군수님께 바라는 점을 생각하여, 생각한 내용을 군수님께 전달을 하고 그에 대한 답장을 받아보는 과정을 통해서 부안군의 정책 발전을 위해 힘썼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졌다. 군수님께 부안군의 정책 발전을 위해 평소 불편했던 점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매 년마다 학생들 또는 부안 군민들을 대상으로 ‘군수님께 바라는 점’을 조사하여 매년 발전하는, 살기 좋은 부안군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되는 지역발전

김시우(부안여고 1학년)

 부안 군수님께 부안군 정책 발전으로 학교근처 등하교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친구들의 안전함을 위해 제안했었던 학교근처 자전거 도로 설치에 대한 답변이 왔다. 내가 차를 타고 등교를 하기 때문에 걸어서 등교하는 친구들의 위험함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걸어서 등교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주공4차 아파트부터 학교까지 넓은 길이 없어 많은 학생들이 등교할 때 매우 위험하고 불편해 보였다. 자전거로 등교하는 친구들은 길이 좁으니 옆 차도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았다.
하교할 때보다 등교 할 때 많은 부모님들과 출근하시는 직장인 분들이 매우 쌩쌩 달리시고 갑자기 튀어 나오시고 서로 양보를 하지 않는 모습에 자전거로 등교하는 친구들이 위험하고 쉽게 다칠 수 도 있을 것 같아 군수님께 제안을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부안군 정책 발전을 위해 따뜻한 관심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오히려 감사를 표하셨다. 또한 자전거도로 설치시 학교근처 등하굣길에 자전거도로 설치를 우선적으로 계획하신다는 답변에 매우 감동받았고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부안 주민의 모든 불편함을 풀어 주실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주셨으면 한다.

 

군수님과 함께하는 안전한 부안군 만들기!

이민선(부안여고 1학년)

 권익현 군수님께 원하는 것을 적어서 보내면 들어주신다고 하여 ‘내가 부안 군민으로서 제일 불편한 점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관해 관심이 많아서 생각해 보던 중 2가지 문제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공공장소나 공중 화장실 같은 곳에 설치되어있는, 소위 말하는 ‘몰카’이다. 이 불법 촬영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범죄 중 하나인데, 군에서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부안에도 곳곳에 불법 촬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평소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기 꺼려지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불법 촬영은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니고 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하루 빨리 이런 불편을 해결하고자 이번 기회를 활용해서 군수님께 건의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밤에 가로등이 고장 난 곳이나 가로등 설치가 아직 되지 않은 곳이 많다고 생각했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면 늦은 밤일 경우가 대부분인데 집에 가는 길이 너무 어둡고 범죄가 일어나더라도 잘 목격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는 것 같았다.
친구들한테 부안에 가로등이 많이 꺼져있고, 아직 설치가 되어있지 않은 곳이 있는 것 같지 않냐고 물어봤을 때 친구들이 그 의견에 동의해주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새만금 아파트 쪽에 사는 친구들이 이 의견에 대해 적극 동의를 해 주었다. 그래서 이 점도 보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건의하게 되었다.
건의를 하고 나서 ‘군수님이 바쁘실 텐데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실 수 있으실까?’ 라는 생각을 하던 중에 내가 보낸 의견이 ‘부안독립신문’에 실렸을 때 그때의 기쁨과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의견을 누군가 보고 또 그 의견에 대해 같이 공감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겠구나’ 라는 희망이 생긴 것 같았다. 그리고 군수님이 각각의 학생에게 답장을 해주셔서 ‘군수님이 우리의 의견을 듣고 계시는 구나’ 라고 생각을 했고 앞으로도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믿고 바로바로 건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건의에 대한 답이 긍정적이고, 구체적으로 경찰서 및 교육 지원청, 관련부서와 협업을 통해 불법 촬영에 대해 단속을 추진해 주신다고 하셨고, 고장이 난 가로등은 즉시 보수를 하고, 현장 조사 후 추경예산을 확보하여 여고에서 봉학사거리간 가로등 및 CCTV를  추가 설치 해주신다고 하여 더 신뢰가 갔고, 부안의 군민으로서 더 안전한 삶을 보장 받은 것 같고, 그로 인해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권익현 군수님께

문경은(백산고)

지난주 목요일(7월 19일) 저희는 군수님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부안군에 대한 저희들의 관심에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저희들의 의견과 생각을 적극 반영해 주시겠다는 긍정적인 답변까지 덧붙여 있었으며, 앞으로도 부안군에 대한 많은 의견을 표출해 달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선거권이 아직 주어지지 않은 저희는 정치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력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정치 참여에 한 걸음 나아간 것 같아 매우 기뻤습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듯이 앞으로 저희에게 참정권이 주어진다면,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현명한 유권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또한 정치 참여가 민주주의 실현임을 기억하고, 부안군민으로서 앞으로도 저희들의 생각과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표출하면서 부안군의 발전에 힘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권익현 부안 군수님께 저희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주시고 정책에 있어 반영해 주시려고 노력하신 점에 대해서 깊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권익현 군수님께

임태형(백산고)

 군수님의 편지는 놀라웠습니다. 너무 바쁘셔서 읽어볼 시간도 없으시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제안했던 야간 버스 운행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주셔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여러 정책적인 검토를 더 거쳐야겠지만, 저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백산고등학교 선배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부안군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세요. 저희들도 지역을 위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춘 군민으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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