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인구 늘리겠다면서, 떠나지 않게 해야”
군청 “원인 몰라…추경 때 무인악취포집기 설치”

지난 23일 새벽 부안읍 일대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악취가 발생했다.
안 그래도 폭염에 잠을 설치던 읍민들은 군청에 악취의 원인을 문의하거나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부안군청은 26일 현재까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 안이한 행정이라는 군민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읍내 한 주민은 “이정도 악취는 참을 만하다거나 또는 가끔 나는 악취니까 괜찮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악취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두렵다”며 “인구를 늘리겠다는데 사람을 데려 오는 것보다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악취문제를 대하는 행정의 자세를 꼬집었다.
이처럼 민원이 거듭되자 군청 관계자는 현장조사에 착수해 ‘하수구, 퇴비, 생활쓰레기 등으로 발생되는 복합적 악취’라고 일단 결론을 지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이날 7시경 부안읍 주변 악취배출시설인 참프레, 산들FC, 폐수종말처리장, 남부안액비유통, 하수슬러지처리장 주변을 들러 악취가 나는지를 확인했으나 이미 악취가 없어진 상태라 확인이 곤란했다”라며 “오후에 이들 업체의 책임자를 불러 철저히 관리 해줄 것을 당부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민들은 군청의 의지만 있었다면 바람의 방향이나 악취의 종류로 업체를 특정해 조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말하자면 군청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행정 스스로가 악취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부안군청은 그동안 수차례 발생해 온 악취 민원에도 악취포집기 한 대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군민의 비판을 자초한 셈이다.
본지가 취재에 나서자 군청 관계자는 “추경예산을 통해 무인 악취포집기 설치 및 악취관리시스템 구축을 검토해서 추진하겠다”며 뒤늦은 대책을 내놓았다.
폭염과 악취의 2중고를 겪고 있는 부안군민의 시름에 행정의 시원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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