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당 전북도당에 시민분향소…시민 수천여명 찾아
권태홍 위원장 “잔인한 날”, 평화당 “정의로운 길 기억”

편히 가시오 지난 24일 문규현 신부가 전주시 정의당 전북도당에 마련된 故 노회찬의원 전북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제공

서민과 약자의 대변자 역할을 해온 노회찬 의원이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하면서 전북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전북도당은 비보가 전해진 지난 23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에 위치한 당사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오후 7시부터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다. 분향소에는 권태홍 위원장을 비롯한 당 관계자 등이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후보로 나선 바 있는 권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잔인한 날’이라는 짧은 글로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25일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전북 각지에서 오셔서 슬픔을 펑펑 풀어놓고 계신다. 딸이 식음을 전폐했다면서 찾아오신 어머니, 위도에서 배 타고 나오신 분, 가족이 함께 오신 분들이 많다”고 분향소의 분위기를 전하며 “어떤 슬픔들일까. 그 모습을 보면서 내내 울컥거림이 멈추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정의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평화당 전북도당도 24일 논평을 내고 “갑작스런 비보에 슬프고 황망할 따름”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도당은 “항상 낮은 곳에서 임하며 노동자와 서민의 친구였던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은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 실현에 앞장 서왔던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큰 슬픔을 안겨 주었다”며 “노동자와 서민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해 왔던 그 분의 죽음 앞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화와정의의 모임으로 원내 교섭 단체를 이뤄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정의롭게 개혁의 선봉에 서 오셨던 분이기에 더욱더 우리들을 안타깝게 한다”라며 “비정한 정치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지켜 온 노회찬 의원의 정의로운 길을 기억하며 추모한다”고 애도했다.
정의당은 고 노회찬 의원의 장례식을 3일은 정의당장(葬)으로, 나머지 2일은 국회장으로 치르기로 24일 최종 결정했다. 애초 정의당은 장례식을 정의당장으로 5일간 치르기로 했지만, 유족과의 협의 끝에 23∼25일은 정의당장, 26∼27일은 국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정의당은 25일 10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입관식을 가졌으며, 영결식은 오는 27일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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