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물어보고 원하는 것 위주로 진행해요. 물론 매번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까 단계마다 필요한 심리치료 활동이 들어가기는 해요. 심적으로 힘든 부분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아이들이 힘들어 하면 같이 놀아주면서 풀어주기도 하죠. 부모와의 분리를 싫어해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본인이 떨어질 수 있을지, 희망뺏지를 만들어서 그걸 가지고 가면 학교 가도 무섭지 않을까? 학교에 다녀온 후 어떠했는지 얘기해보고 이런식으로..” 미술치료 활동에 대해 김선미 강사(낮은 자존감, 불안, 틱)의 설명이다.
문제행동은 아이들의 스트레스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행동을 말한다. 공격적인 행동,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거나 자기표현을 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 비행 등이 있는데 그보다는 학업 스트레스에서 오는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부모들은 공부 잘 하고 못 하는 것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 보니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보다 학원 몇 곳을 더 보내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지금은 인식이  바뀌어 먼저 아이의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도 많이 늘었다. 도시 지역은 상담에 대해 이상하거나 문제로 여기지 않고 감기 걸렸으면 감기약 먹으러 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우리 부안 지역은 아직 아쉬운 실정이라고 한다.
“작년에 학교를 다니며 홍보도 많이 했거든요. 이번 마실 축제 때 인지도 검사를 했었는데 많이 모르시더라구요. 현재 25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소개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얼마 전 전북지원단에서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품질서비스 평가를 했는데 우리 복지관의 아동심리치료가 운영기간이 가장 짧는데 1등을 했어요. 평가 당시 1년 미만인 까닭에 준인증 밖에 받을 수 없다고 얘기해주시더라구요.”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심리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손진이 상담사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아동청소년심리지원사업은 국가바우처에서 지역사회 투자사업의 하나로 언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로 언어치료는 아동・청소년의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을 도와주기 위한 서비스로서 언어능력을 진단하고 언어문제 유형을 분석해 이를 중재하기 위한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언어지체아동이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 등을 적절히 표현하고 사회적 상황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언어로 적절히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또래나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능동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가질 수 있는 훈련도 한다.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언어적 중재는 언어지체아동의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 문제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두 번째 미술치료는 시각적인 미술매체를 통해 내면의 손상된 부분에 올바른 변화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예술적인 자기표현 과정이 아동・청소년의 무의식을 활성화 시키고 창조적 기능을 자극해 자기 치유능력 중진에 도움이 된다. 미술 자체가 심리적 승화작용과 정화기능을 가지고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손상된 감정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아동・청소년시기의 자기표현 및 자아개념, 대인관계기술을 발달시키고, 행동 조절능력 및 자존감 향상과 스트레스 분출을 통한 문제행동 감소를 가져와 원만한 상호소통과 적응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
마지막 음악치료는 체계적인 음악 활동으로 문제 행동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아동・ 청소년의 내적·외적 요소들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토대로 치료계획수립과 음악활동을 진행한다.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자유로운 창의적 표현과 더불어 감각 및 인지, 정서적 발달과 자존감을 향상시켜 아동・청소년의 긍정적인 정서발달과 함께 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람직한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손진이 상담사는 서비스를 받는 아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제가 이 사업을 맡기 전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냈어요. 올해 2년째로 만료되는데 좀 아쉬워요. 치료선생님과 부모상담을 하면서 저도 양육태도도 많이 바뀌었어요. 아이들은 잘 들어주고, 읽어주느냐가 중요한데 니가 이랬구나 이래서 힘들었구나 하면 우리 애가 ‘맞아 엄마’ 안기면서 꺼이꺼이 울거든요. 다독여주면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커지고, 또 애들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된다는 걸 느꼈어요. 저도 상담사이지만 실제 부모가 되니 다르더라구요.”
아동·청소년 심리지원사업은 최장 2년 간 이용할 수 있다. 아동발달기, 초등학교 입학기, 중2병 등 주변 환경의 변화나 아이의 신체 및 내면의 성장 등 각 시기마다 적응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손진이 상담사는 이용 기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만 14세와 만 7세가 서비스 이용 적기라고 한다.
“중2병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아이들이 양육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그게 중2 때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에 나타나면서 혼란을 겪는데 그때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만 7세 이전은 감각 발달이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보니 아이의 감각을 살려주고, 부모 상담을 통해 양육에 대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죠.”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아동·청소년심리지원사업은 만 18세 미만 일반 아동·청소년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상담 및 욕구조사 -> 서비스 제공(이용)계획 수립 -> 서비스제공(이용)계약 -> 서비스제공(이용)계약 -> 모니터링 및 평가 -> 서비스 종료로 진행된다.
서비스는 등급별로 자부담금이 있는데 1등급(수급자, 차상위, 중위소득 50% 이하)은 월 16000원, 2등급(중위소득 50% 초과~120% 이하)은 월 32,000원, 3등급(중위소득 120% 초과~150% 이하)은 월 48,000원이다.
※기타 자세한 상담문의는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063-580-7696)으로 연락하면 된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