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 촉구 “4공구 방조제 일부구간 개통해야

새만금 연안 어민들이 오는 25일 상경집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환경단체와 성직자를 중심으로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있어 왔지만 어민들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만금 연안 피해 어민들은 21일 새만금 방조제 2공구 물막이 공사를 중단할 것과 방조제 4공구의 일부구간을 철거한 뒤 교량을 연결해 해수유통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상경집회를 25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연다고 밝혔다.
피해 어민들은 “새만금 갯벌과 연안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어민들이 그동안 새만금 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며 “새만금 사업이 진행되면서 방조제 안쪽 어민 뿐만 아니라 바깥 쪽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민들은 “지난해 4공구가 막히면서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피해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엄청난 생존권 위협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지조성 목적으로 새만금 사업을 추진하던 정부가 최근에 와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전라북도는 540홀 규모의 골프장과 카지노 등 관광레저시설을 짓겠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어민들은 이에 대해 “농지조성 목적이 상실됐음을 인정한 것이고 그동안 새만금 사업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진행됐음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새만금 사업 시작 당시뿐만 아니라 최근의 논의에서도 어민의 생존권과 해양 생태계 파괴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어민은 “4공구는 새만금의 숨통”이라며 “이렇게 해서라도 4공구가 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경투쟁에는 군산, 김제, 부안의 피해주민 500여명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계희 기자 ghh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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