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두 시간만 작동…빛 가림막 등 추가 설치하기로
업계 “시장 내 경관조명은 부안이 유일할 것” 반응 냉랭

본지는 지난 5월 18일자 <상설시장에 설치된 경관조명, 애물단지 전락 우려> 기사에서 부안군청 담당 공무원의 착오로 계획과 달리 저화질 경관조명이 설치돼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부안군이 1억5천만원(60% 지특, 40% 군비)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4월 말 경 30㎡(15m×1m짜리×2개소) 크기의 풀LED방식 경관조명을 상설시장 내 수산전길 천장에 설치했다. 기대했던 HD급 고화질 영상이 아닌 까닭에 시장과 관련된 홍보 영상물이 아닌 유아들이 좋아하는 ‘상어가족’이라는 동영상이 나와 상인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또한 경과조명이 설치된 주변 상인들이 조명 빛으로 인한 눈부심과 어지러움 등 불편을 호소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 부안군청 관계자는 경관조명의 화질 개선 및 콘텐츠 개발, 눈부심 해결 등을 위해 LED숫자를 늘리는 방법, 빛 가림막 설치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뒷수습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2개월여 지난 현재 경관조명의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부안군청에 따르면 인근 상인들의 의견에 따라 오후 6시에서 8시까지 두 시간 동안만 경관조명을 작동하고 있다. LED숫자를 늘리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인정하며 빛 가림막 설치와 콘텐츠 개발을 위해 새로운 업체를 선정해 설계를 맡긴 상태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내 경관조명용 전광판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경관조명은 먼 거리에서 보는 용도인데 협소한 시장 내에 설치하게 되면 거리 확보가 안 돼 고화질을 설치해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현실성 없는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결국 하루에 두 시간만 작동하는 경관조명에 1억5천만원이라는 예산만 낭비한 셈이다. 더구나 설계과정에 담당 공무원의 착오로 추가 비용까지 발생해 비난의 목소리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부안군 관계자는 “새로운 업체를 선정해 설계중이다. 어느 정도 비용이 들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곧 설계가 끝나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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