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300명이상 사업장은 육가공업체인 참프레가 유일
참프레 관계자 “정책 환영하지만 지역여건 반영해야”
참프레 근로자, 경제적 상황 여건에 따라 찬·반 엇갈려 

지난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가운데 관내에서 유일하게 해당 기업에 포함된 육가공업체인 참프레가 고민에 빠졌다.
주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을 포함해 한 주에 최대 52시간까지만 근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68시간 기준에 맞춰 생산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참프레 입장으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원을 늘려야 하지만 문제는 인력을 충원하려고 해도 농촌지역이다 보니 인력 수습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참프레 측에 따르면 전체직원은 650여명으로 생산직 400여명, 기능직은 80~90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관리직이다. 현재 생산 가동률을 기준했을 때 주 52시간 시행을 하려면 최소 150명 정도의 인원이 더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대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7~8월은 대학생 아르바이트 학생들로 인력난을 해소하고 있지만 방학이 끝나면 인력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대비해 참프레는 계속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참프레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지역 여건을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서울 등과 같은 인구 밀집 지역과 농촌지역을 똑 같이 적용했다. 도시는 인력 구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인구 5만 조금 넘는 부안은 굉장히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업은 성장이 안 되면 안 된다. 작년 말부터 농장이나, 부하장 등 성장 기준에 맞춰 시설을 해놨는데 지금 같으면 그 양만큼 생산을 못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회사뿐만 아니라 관련된 농장 등도 타격을 본다. 인력 수급이 해결 할 수 있도록 지역 여건에 따라 외국인도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참프레는 대학교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인원 충족이 될 경우에는 ‘교대제’를 시행하고, 인원이 부족하면 ‘휴무조’를 운영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휴무조는 주 5일이 아닌 4일만 근무하도록 해서 주 52시간을 맞추는 방안이다. 일주일 가운데 ‘월화수목’이나 ‘화수목금’ 아니면 ‘수목금토’ 등 4일만 출근하는 방식이다. 회사로서는 일주일에 5~6일까지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이지만 근로자 입장으로서는 근로일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임금이 줄어든다.
임금이 줄어들면 이직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인력이 부족한 참프레로서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참프레 측도 “급여가 비약적으로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뒤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고 있다.
참프레 근로자들은 주 52시간제 시행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비교적 삶의 여유가 있는 근로자는 주 52시간을 환영하는 반면 매달 지출되는 돈이 정해져 있고 빠듯하게 살아가는 근로자들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참프레 생산직 근로자 A씨는 “월급타면 매달 나가는 돈이 있는데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수입도 줄어드는데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생활하기가 더 힘들어 진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일을 적게 하는 게 당연히 좋지만 지금 현실로는 몸은 피곤하지만 기존처럼 근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1월1일부터는 50인이상~300인 이하 사업장까지 주 52시간이 적용돼 관련 업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안군에 따르면 50인 이상 300인 이하 사업장은 삼해상사와 삼해야마코, 산들에프시, 부안성모병원 등으로 인력 수급보다는 인원 충원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이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50인 이하 사업장은 2021년부터 7월1일부터 적용된다.
한편, 정부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 6개월간은 처벌 하지 않기로 해 실제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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