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이연상 부군수가 준비위원회에 부안군총괄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서노 기자

일부 위원, 군정주요업무보고 자리에서 공무원에 질책성 질문
군 정책과 관련한 질문 아닌 개인 민원성 질문도 많이 나와
민선 6기 임기 중인데…준비위, 군 업무 참여로 ‘구설’에 올라

지난 18일 출범한 인수위원회 격인 ‘민선 7기 새로운 부안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에 대한 말들이 많다. 군정주요업무보고 자리에서 일부 위원들이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하는 것처럼 따지듯 물어 청문회장을 방불케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위원 자격을 ‘완장’으로 착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김선곤 위원장은 출범식 날 “저희는 점령군이 아니다, 낮은 자세로 전임자에 대한 질책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달라”고 했고,  김진술 부위원장도  “군정을 평가하고 질타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격려를 당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또한 행정시스템인 세올행정에 권익현 당선인의 사인이 들어간 ‘민선 7기 새로운 부안, 일하는 방식개선 제안 공모 추진계획’이 지난 21일자로 올라오면서 민선 6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서두르듯 군정에 참여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구설’에도 오르고 있다.
먼저 군정주요업무보고부터 살펴보면 준비위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부안군 18개 실과소로부터 군정주요업무보고를 받으며 140개가 넘는 질문을 쏟아냈다. 이 기간 동안 민선 7기에 도움이 될 만한 개선점이나 제안 등이 나오기는 했지만, 일부 위원들이 정책과 크게 관련 없는 내용을 강한 어조로 공무원들에게 질타하듯 물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준비위가 청문회를 하는 것 같다는 말까지 전해지고 있다.
준비위는 부안군을 상대로 감사를 하거나 심문하는 조직이 아니며, 부안군 정책을 심판하고 비판 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민선 6기 부안군의 정책을 보고 받고 권익현 당선인이 부안군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해주면 된다.
그런데 A위원은 부안오복마실축제 기간에 장애인에게 식권을 무료로 지급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따져 물었다. 무료로 식권을 지급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아무에게나 줄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알지 못하고 A위원은 담당 공무원에게 장애인을 차별이라도 한 듯 정책과 크게 관련 없는 내용을 지적한 것이다.
이 밖에도 ▲공중화장실 민간위탁 사업자가 부안사람인지 ▲부안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지원을 하고 있는지 ▲뽕화장품을 왜 남부안농협에서만 판매하고 있는지 ▲개발행위 담당직원 증원 필요  ▲들녘경영체 사업 광역방제기 구입 경쟁입찰방법으로 계약을 하는지, 아니면 제한경쟁입찰로 하는지 등 민원성 발언이나 위원 자신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내용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질문을 할 거면 43명이라는 많은 인원의 준비위를 꾸린 것은 의미가 없는데다, 오히려 바쁜 공무원들의 시간만 뺏는 꼴이며, 선거를 도와준 사람들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위촉했다는 오해와 자격론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인근 고창군 유기상 당선자는 관행적으로 해오던 기존의 틀을 깨고 인수위를 꾸리지 않고 팀장급 최소인원으로 취임준비단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민선 7기 새로운 부안, 일하는 방식개선 제안 공모 추진계획’을 부안군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취임 후 해도 늦지 않은데 서두른 감이 있다는 얘기다. 자칫 기존 집주인이 이사를 가기도 전에 새 주인이 이삿짐을 먼저 옮겨 놓은 모습으로 비춰져 괜한 오해만 살 수 있다.
공모 추진계획 내용을 보면, 목적은 민선7기 새로운 도약과 함께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근무분위기 조성, 군정과 직원간의 상호소통체계를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청렴한 미래 지향적 부안 조성이다. 기간은 22일부터 29일까지로 8일간, 대상은 부안군청 전직원(자율참여)으로. 공모내용은 △업무효율성 확보 및 업무 부담감 해소를 위한 불필요한 일 버리기 △비효율적인 관행적 예산집행 개선으로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 △깨끗하고 공정한 부안군 조성을 위한 대내외 청렴도 향상 등 3가지다.  짧은 준비위 기간에도 이처럼 논란이 이는데 앞으로 민선 7기 4년간 부안군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벌써부터 우려가 나온다.
한편, 민선 7기 임기는 7월부터 시작 되며, 1일이 휴일인 관계로 취임식은 2일 오전 10시에 부안스포츠파크 내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