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간재로의 모습. 한 눈에 봐도 차량들이 도로에 꽉 차게 보인다.

계화주민들, 간재로에 ‘살인도로’ 현수막 걸고 안전운행 당부
농번기 때 대형트럭 통행량 많아…주민들 가슴 졸이며 운전
지방도 승격, 전북 도로건설관리계획 용역에 따라 결론 날 듯

계화주민들이 최근 군도 14호선인 간재로에 ‘이 도로는 살인도로입니다, 천천히 다니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들에게 안전 운행을 당부하고 나섰다.
2차로인 이 도로는 계화면 창북리 대창사거리~계화삼거리까지로 총연장 길이는 5km, 도로 전체 폭은 6.5m로 승용차나 교차해 겨우 지나는 좁은 도로이다. 특히 농로와 도로 사이에는 경계가 없어 항상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도로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작년 10월경에도 농로에서 나오는 오토바이와 도로를 지나는 차량과 추돌해 1명이 사망했다.
도로 폭이 좁은데다 농로와 도로 부분이 연접해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계화 주민들은 경각심을 주기 위해 다소 강한 면은 있지만 ‘살인도로’라는 글귀를 담은 현수막을 도로 구간 구간에 걸었다.
사실 이 도로는 농번기만 되면 운전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트랙터 등 농기계와 곤포를 실어 나르는 대형트럭들이 수시로 이 도로를 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용차 운전자들은 이렇듯 큰 차량들과 마주치면 속도를 급격하게 줄이며 가슴 졸이며 지나간다.
부안군에 따르면 현재 이 도로는 4차선 확포장을 위한 부지 매입은 끝난 상태이지만 공사를 위한 예산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때문에 지방도로 승격해 도비 등을 지원 받아야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부안군은 이를 위해 전북도에 꾸준하게 군도14호선을 지방도로 승격 해줄 것을 건의하고, 올해도 3차례 찾아가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확답은 받지 못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전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로건설관리계획 용역 결과가 나와야 지방도 승격 등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도에서 도로건설관리계획 용역을 착수했고, 조만간 수요조사 공문이 내려올 것”이라며 “14개 시군에 대해서 안배를 하는데 새만금 개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가 안 돼 (군도14호선) 교통 물동량이 현재로써는 시급하지 않다고 (도에서) 말을 한다”며 “그래서 2023년 잼버리대회 개최도 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올려 달라고 하니까 용역사 선정 후 타당한 근거 자료를 달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 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지방도 승격은) 부안군만 요청한 사항이 아니고 각 시군 마다 있다. 5년마다 도로건설관리계획 용역을 수립 하는 것이 있다”며 “5월 달에 착공을 했다. 그 안에서 교통량, 지역의 연결성, 인구 등 여러 가지 주변 여건들을 고려해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도로건설관리계획 용역은 국토부 승인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또 군도 14호선이 이번에 지방도로 승격 된다고 해도 빨라야 2021년도에나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 이미 2020년까지 목표한 도로정비기본계획이 수립 되어 있고, 이번 도로건설관리계획 용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투자 계획에 대한 것이다.
새만금갯벌먼지 등 새만금사업의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계화면 지역에 대한 전북도의 배려가 얼마나 있을지 계화주민을 비롯한 부안군민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전북도는 군도 14호선 확포장 공사에는 7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고, 부안군은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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