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통시장 주차장 입구에서 주말장터가 열렸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주차를 하고 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열린 주말장터에 들러 물건을 둘러본다. 장을 보면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이나, 새우깐풍기, 양고기볶음을 사가는 사람도 있고, 아기자기 한 악세사리나 장식품을 구경하는 아이들, 옥고시 같은 간식을 구경하는 어르신도 있다. 주말장터 한 켠에서 열리고 있는 문화공연에 잠시 쉬다 가는 사람들도 있다. 작은 공간에 마련된 장터이지만 이날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도 제법 손님이 몰린다.
박미란(행안면. 50) “토스트랑 김밥을 팔아요. 마약김밥은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유명하잖아요. 아시는 분은 알지만, 모르시는 분은 모르구요. 시장에서 간단하게 지나가면서 먹을거리 없잖아요. 다른 시장은 많은데..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손님이 없는 편인데 반응 좋아요. 준비한 것은 다 팔고 가니까요.”
주말장터는 부안전통시장 선도시장 사업단에서 지난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야시장 형태로 아홉 명의 판매자를 모집해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을 펼친다. 현재 줄포옥고시, 자연애, 동진식당, 참좋은고기, 상설시장상인조합,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박미란 씨, 총홍청 씨 등 판매자 아홉명이다.
전북 지역민이면 누구나 주말장터에서 판매할 수 있지만 단, 전통시장 안에 없는 물품이어야 한다. 시장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함이고, 시장에 없는 상품 발굴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간단하게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시범 사업이다.
줄포옥고시 이귀순 씨(50) “줄포시장에 가게가 있는데 전통시장에 관광객이 많이 오시잖아요. 보통 30개 정도 파는데 홍보가 되요. 한 번 드셔 보신 분들이 전화로 택배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요.”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박은경 씨(사무국장)는 “생활문화 동호회에서 몇 개 팀이 프리마켓처럼 참여하고 있어요. 매주 품목이 바뀌어요. 오늘은 다육, 방향제도 있고 이런 건 동호회에서 직접 만든 것이고, 공산품도 일부 팔고 있어요.”
중국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총홍청 씨(중국 이주여성)는 “옥수수 구이, 양고기볶음 많이 팔려요. 양고기 볶음은 양꼬치랑 같은 맛이에요. 1인분에 3천원, 2인분에 5천원이에요.”
이밖에 참좋은고기는 단일 품목으로 새우깐풍기를 팔고, 동진식당은 버터구이, 시장조합은 쌀과 잡곡, 자연애는 천연화장품·유기농허브차 등을 팔고 있다.

부안기타사랑 동호회가 ‘장미’, ‘나성에 가면’, ‘편지’ 등 7080 포크송 공연으로 주말 장터를 찾은 이들을 즐겁게 했다.

주말장터와 함께 11시, 2시, 4시에 각각 문화공연도 세 차례 열린다. 매주 공연 팀도 내용도 바뀌는데 지역의 동호회, 지역민, 상인들이 공연을 펼치고, 지난주에는 노래자랑이 열려 사람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다음 주(16일, 토)에는 청소년의 장기자랑을 펼칠 수 있는 청소년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은 부안기타사랑 동호회의 공연이 열렸다. 1시간 동안 ‘장미’, ‘나성에 가면’, ‘편지’ 등 7080 포크송을 들려주어 지나가는 관광객들과 주말장터에서 물건을 팔고 사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또한 주말장터를 찾는 손님에게 행운을 주는 의미로 뺑뺑이로 추첨해 천연비누, 물병 등 작은 선물을 나누어 주는 행사도 함께했다.

주말장터를 기획한 선도시장사업단의 안대형 사무국장은 지금은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가을에 본격적으로 운영하면 더욱 활성화 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금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동안 시행착오도 있었고, 판매자가 아직 많지 않습니다. 혹서기 때 쉬었다가 가을에 다시 판매자도 많이 모집해서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시장 안과 상생하는 주말장터를 만들기 위해 우리 사업단이나 상인분들과 함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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