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는 부안군수 후보자를 초청해 토론회를 갖고 각 후보자의 교육관과 부안 교육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부안교육지원청 종학교육관 1층 시청각실에서 열렸고, 학부모, 교육관계자,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4명의 부안군수 후보가 차례로 자신의 정견을 발표하고, 방청객이 작성한 질문에 답변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토론회는 2시간 동안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고, 방척객은 후보자의 발언에 경청하며, 발언이 끝날 때마다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토론회를 주최한 협의회가 사전에 제시한 다섯 가지 토론 주제에 대해 각 후보는 7분 씩 정견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발표 순서와 좌석 배치는 선거법에 따라 각 후보자들이 직접 추첨했고, 그 결과 김상곤 후보, 권익현 후보, 김경민 후보, 김종규 후보 순으로 정해졌다.
첫 발언기회를 얻은 김상곤 후보(민주평화당 기호 4번)는 “의무교육기간 동안 아이들의 상대평가를 금지하고 차별을 억제해야 한다”고 교육관을 밝힌 후 “단순히 신규로 짓겠다는 것이 아닌 기존 도서관, 공공시설물 등을 개조, 증축해 청소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들어 사용하거나 필요하다면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로 발표에 나선 권익현 후보(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는 “2006년 도의원에 당선되자마자 첫 상임위가 교육복지위원회였다”며 현장에 대한 익숙함을 주장했다. 권 후보는 이어 “교육은 관심과 실천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하지 않느냐 생각한다”면서 “교육문화관광과를 신설하겠다. 교육을 지자체가 책임을 지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강한 의지를 부각시켰다.
세 번째로 김경민 후보(바른미래당 기호 3번)는 “인구가 줄고 학생이 없는데 교육을 논한들 어떻게 하겠느냐?”고 운을 뗀 후 “학생인 늘어나려면 인구가 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부안에 살 수 있도록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교육정책이 잘 된 노원구를 벤치마킹 해 청소년 정보문화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김종규 후보(무소속 기호 6번)는 “나누미 근농장학재단을 민선 3기 때 만들어서 오늘까지 왔는데 현재 168억이 됐다”고 성과를 밝힌 후 “부안군이 이제 부채를 다 갚아서 학생들의 지원을 늘리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재선하면 지역 거점, 세대복합공간을 설립해서 부안군이 교육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견 발표 이후에는 토론회 장을 찾은 방청객들로부터 질문지를 받아 후보들에게 교육정책과 관련한 세 가지 공통질문을 던졌다.
첫번 째 질문은 ‘수상안전교육이 의무로 필수과목인데 현재 부안수영장 이용자들과의 갈등과 장소의 협소함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전문강사도 부족한 상황이다. 학생 전용 수영장을 건립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전문강사를 확보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네 명의 후보들은 ‘미래쉼터’, ‘청소년 정보문화센터’, ‘세대 통합 공간’, ‘복합센터’ 등 명칭은 달랐지만 청소년을 위한 공간에 포함시켜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두 번째 질문은 ‘교육 서비스 부분에 면단위 지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학원 다니기 불편하고, 돌봄에 불편함 등이 있다. 면단위 지역에 아동센터를 건립할 용의가 있느냐?’였다.
김경민 후보는 “학생 수와 상관없이 지역 아동센터는 각 면단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고, 김종규 후보는 “학생들이 아동센터에 오는 거리 제한이 있다”면서 법적인 부분이 해결 되면 이동차량을 지원하고 기존 아동센터 열악함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김상곤 후보는 “경제 순환구조에 있는 노동력과도 연결 되는 부분이니 돌보미 보육에 대해서는 선결과제로 정리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권익현 후보는 “학생 수가 부족해도 거점화 시켜서 질 높은 방과후 돌봄을 해야된다”고 밝혔다.
마지막 질문은 ‘부안군 예산 중 교육예산을 몇%까지 세울 것인가? 특히 교육 예산의 우선 순위는 어떤 사업으로 할 것인가?’였다.
김종규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 못 드리겠다”면서 다만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시설을 한다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유보적인 반면 김상곤 후보는 현재 “0.89% 정도인 교육 예산을 4%까지 증액하겠다”면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곳에 쓰겠다”고 말했다.
권익현 후보는 “부안군이 책임질 때가 됐다”면서 더 나아가 “부안군, 교육청, 학부모가 협의체를 만들어 부안교육의 책임을 나누겠다”고 말했고 김경민 후보는 “정확히 150억까지 늘리겠다”고 자신하며 “재원 마련은 고향 펀드를 만들고, 업무추진비를 아껴 교육에 투자하겠다”고 방안까지 제시했다.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후보자 간 상호 토론 없이 정견 발표, 질의· 응답 형식으로 이루어져 후보자의 교육정책과 실천능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검증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또한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주최 측이 토론 주제에 대한 교육 현안을 설명하는 시간이 20여 분 넘게 이어져 선거 유세에 바쁜 후보자들에 대한 배려가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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