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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오십견(五十肩)
  • 오성현(감초당한의원 원장)
  • 승인 2018.06.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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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정장과 인상적인 흰머리다. 정년을 앞둔 선생님이 내원하셨다. 3개월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오십견이라 진단받고 3개월 동안 열심히 물리치료를 받았다. 통증은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은데 관절은 점점 더 굳어지는 느낌이다. 불안하던 차에 침이 좋다는 말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오셨다. 관절 가동범위를 체크했다. 오른팔을 전혀 들어올리지 못한다. 열중쉬어도 안된다. 보고만 있다가는 날샐 상황이다. 살살 팔을 거들었다. 어깨관절은 꼼짝도 않고 날카로운 비명만 돌아왔다. 많이 아프셨나 보다. 아픈 사람 마음도 모르고 보챈다는 원망의 눈빛이다. 세수가 버겁고 양손으로 머리감기는 엄두도 못내는 신세라고 한탄하신다.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없는 것을 목표로 12주의 치료계획을 세웠다. 침치료, 약침치료, 추나요법, 운동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했다. 4주의 치료만으로 세수는 불편함 없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양손으로 머리감기, 가려운 등 긁기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는 것이 최종목표다. '정년'님은 오십견이다. 어깨 관절낭에 염증이 심해져 병이 난 것이다. 유착성관절낭염이라고도 한다. 
어깨에는 관절낭이 있는데 관절낭은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보호하는 역활을 한다. 이 관절낭에 반복적인 염증반응이 진행되면 점점 굳어지는데, 어깨부위의 통증과 관절가동성의 저하로 이어진다. 이를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이 질환이 오십대에 빈발하여 오십견이라는 별칭을 얻은 것이다. 오십대 이후에 다발하는 것은 사실이나 발병연령층을 오십대로 한정할 순 없다.
오십견은 대게 특별한 원인 없이 어깨관절 부위에 통증이 시작되고 점점 심해지면서 관절 운동의 제한이 나타난다. 오십견을 구분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능동적 및 수동적 운동 범위가 모두 감소한다. 타인이 도와줘도 관절가동을 잘 못한다. 둘째, 전방 거상, 외전, 외회전 및 내회전이 모두 제한된다. 특정한 동작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다른 질환들과 달리 전체적으로 가동이 떨어진다. 셋째, 어떤 부위가 아픈지 정확히 모른다. 통증발생 부위를 특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환자들이 불편함을 느껴 어깨관절을 스스로 사용하기를 꺼려한다.
한의학에서는 오십견을 견불거라 한다. 어깻죽지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병이다. '정년'님은 고령으로 인한 기혈부족에 속한다. 기와 혈을 보하는 대표적인 약재로는 황기와 당귀가 있다. 퇴행이 진행되고 있는 어깨 관절에 기혈을 보충해주는 약물치료가 필수이다. 더불어 어깨 관절 주위의 침치료로 뭉친 근육과 손상된 조직을 치료한다. 대표적인 혈자리는 견우혈, 견정혈, 천종혈이 있다. 전기침치료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한약재의 엑기스를 추출한 약침으로 통증감소와 염증 치료를 도모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오십견은 자력으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수동적 관절 운동이 필수이다. 본인의 의지와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관절과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는 추나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어깨관절은 360도 회전이 되는 유일한 관절이다. 매우 유용한 관절인만큼 제대로 사용못할 경우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상에서 어깨 통증을 간과하면 안된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즉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어깨 관절 뿐만 아니라 모든 관절의 유연성을 키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노화를 예방해야한다. 세월의 흔적인 흰머리는 어쩔수 없으나 관절은 노력하기 나름이다. 시간을 멈출 수 없다면 정년을 늘리면 된다. 

오성현(감초당한의원 원장)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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