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목전길에 눈에 훤히 띄는 가게가 있다. 바로 ‘참좋은고기’라는 양념육 전문 정육점이다. 문을 연 지 3년째인 새 가게이기도 하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의 단정한 차림이나 인상도 한 몫 하는 까닭인가 보다.
참좋은고기 주인 황대원 씨(계화면. 49)는 3년 전 처가인 부안으로 내려와 전통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김제 쪽을 생각하다가 부안 시장을 둘러보는데 지금 이 자리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조금 안쪽이긴 하지만 홍보 잘 하면 괜찮지 않을까? 밖에서 장사를 해봤는데 시장 안이라는 특이성이 있잖아요. 여러 사람이 어울려가지고 같은 공간에서 장사하고,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동아리 활동이라든지, 상인대학이라든지, 이점이 너무 많아요. 장사 오래하신 분들한테 배울 점도 많고, 주변 분들의 도움이 많아요. 주말 장터도 같이 운영하고 있고요.”
또한 김제 보다 부안 상권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김제는 전주나 익산 쪽에 가깝다 보니 사람들이 먹거리나 즐길거리를 찾아 나가버리지만 부안은 부안 안에서 해결하려는 게 더 높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처음에는 부안에 정착하기가 조금은 걱정이 됐다.
“부안이 바닷가고 사람이 쎄다. 텃세 이런 것. 지인들이 우려의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저는 그런 것을 못 느꼈어요. 처음 왔을 때 가게 주변이 전부 옷가게다 보니, 냄새는 나지 않을까, 지저분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셨데요. 제가 하는 것 보고 깔끔하게 하니까 너무 좋다. 아무래도 이 골목이 사람이 적었는데 저로 인해 조금 늘었다고 하시니까. 골목이 환해졌다고 하시니까요.”
황대원 씨는 가게를 열고 새로운 식품 개발에 도전했다. 부안의 특산품인 오디를 활용해 오뽕떡갈비, 뽕잎돈가스, 오디양념돼지갈비를 개발해 상도 받고, 박람회에 나가 우수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 6시내고향도 나가고 20일 동안은 택배가 난리 났어요. 물량이 없어서 만들어 바로 나가고 그랬어요. 꾸준히 주문 들어오고, 명절에 선물세트로도 많이 나가구요. 일평균으로는 매출이 50~60만원 되는 것 같아요. 김제에 다른 가게를 하던 것이 있는데 얼마 전 폐업을 하고 올해 안으로 프렌차이즈로 분점을 낼 계획입니다.”
제일 반응이 좋은 것은 떡갈비, 양념갈비 같은 양념육이 잘 나간다. 비결은 소스다.
“소스를 네 시간 동안 달이는데 재료가 한약재, 과일, 야채 등 열 네 가지가 들어가요. 특히 생오디 과즙이 들어가니까 맛을 더하지 않나. 오디를 써보니까 잡내를 없애주고 양념의 깊이를 더 해주는 성분이 있어요. 오디가 발효 식품이잖아요. 냉장고에서 살짝 발효되면서 고기를 숙성시키는 데 도움을 주더라구요.”
황대원 씨는 20년 경력의 조리사였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일 하다 안산에 있는 사촌누나의 가게에서 8년 간 주방장을 하다 IMF때 문을 닫게 됐다.“갈비집 문을 닫고 누나랑 같이 유통을 했는데 자본도 딸렸고, 유통을 너무 몰랐죠. 전적인 유통 사업보다는 생산을 하는 쪽에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동안 정육 일을 배웠죠. 그러다 부안 지역을 보니 양념육 하는 전문점이 없더라구요. 양념육이랑, 생육을 같이 하면 소비층도 폭넓고 가능성이 있겠다 싶더라구요.”
1년 전부터 다시 함께 일하기 시작한 황규연 씨(53) “동생이 정말 잘 해요. 우리 고기를 드셔보면 아, 진짜 맛있구나 할 거에요. 양념 갈비랑 이런 거 참 잘 합니다.”
“한 가지 꿈이 있습니다. 사업은 1차적인 꿈이고, 2차적인 꿈은 사업을 잘 해서 푸드트럭을 한 대 사는 것이에요. 전국의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이나 가정이나 시설을 찾아 요리를 나누는 것입니다. 2주나 한 달에 한번? 저는 요리를 해서 음식 나누고, 집사람이 기타 강사이고, 레크레이션도 하거든요. 여수 같은 데 가서 작은 행사 같은 걸 하는 거죠. 지금 열심히 하는 것은 그 때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좋은고기는 아침 8시에서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고기는 평강한돈과 총체보리한우만 쓰는데 떡갈비는 200g에 3천원, 양념갈비는 600g에 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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