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현
김종규

예상대로 부안군수 선거는 권익현·김종규 두 예비후보의 맞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본지의 여론조사 결과 일단 권익현 예비후보가 18.4% 차이로 기선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표일까지 남은 20여 일 동안 몇 차례의 토론회와 북미회담 등 내외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권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기는 일러 보인다.
그렇다고 김종규 후보의 막판 뒤집기도 그리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규 후보는 지난 10일 부안수협 강당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지율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 선거에서도 20% 대에서 출발해 막판에 이겼다. 이번에도 점차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답변하며 승리를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김 군수의 이런 전망에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지역 언론인은 “3기와 6기 선거 땐 (김 후보가) 도전자 입장이었고 ‘그래도 일은 잘 한다’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현직은 처음에 50%가 나와도 시간이 지나면서 까먹게 돼 있다. 특히 4년 동안 김 군수가 조형물과 주차장, 조경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이) 많이 실망했기 때문에 막판 따라잡기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규 후보가 4년 내내 군민을 향해 발신한 ‘말의 성찬’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군민들도 적지 않다. ‘부래만복’이니 ‘소공동’이니 ‘오복’이니 ‘야한구경’이니 생경한 신조어를 쏟아내면서도 정작 진정성은 느낄 수 없었다는 게 그 이유다.
또 최근 결론이 난 ‘일괄하도급 강요사건’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무관과 팀장급 직원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파면되고 연금조차 못 받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군수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느냐는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부안군 공무원의 청렴도 최하위, 장학금 출연액수 과다, 인구 감소 문제 등이 선거기간 내내 김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달변 등 막강한 ‘개인기’로 무장한 김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연출할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라는 의견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요는 권익현 후보가 민주당 바람, 그러니까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북미회담이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그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는 있지만, 후보 개인의 역량 검증이라는 시험대가 남아 있어 이 과정에서 표심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권 후보 본인의 경쟁력보다 김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지지로 이어지는, 말하자면 어부지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도 맥을 같이 한다.
특히 본지가 주관하는 토론회를 비롯해 수차례 예정된 토론에서 달변인 김 후보를 맞아 밀리는 모습을 노출한다면 권 후보로서는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열혈지지층이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후보의 경우 일부 여성노년층에서 마치 팬클럽처럼 만날 때마다 박수를 치고 포옹을 하는 등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권 예비후보는 그런 지지층이 얇다.
사실 열혈지지층의 존재는 경우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지만, 넓게 보면 권 후보가 스킨쉽에 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해 일각에선 확장성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는 구실로 삼기도 한다.
이밖에 최근 캠프의 일부 구성원들이 벌써 당선된 듯한 언행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소문은, 지난 2014년 이병학 후보의 패배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한번 퍼지면 상당한 반감을 유발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캠프에서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아무려나, 정계 입문 후 민주당적을 한 번도 버리지 않을 정도로 정치인으로서의 뚝심이 있다는 권익현 후보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타고난 재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김종규 후보의 진검 승부가 모쪼록 공정하게 치러지길 유권자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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