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기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6월 13일은 지방선거의 날이다. 부안의 4년을 책임질 부안군수, 부안군의원을 선출하는 날이다. 지방선거에 출마를 하던 후보들은 부안을 위해 일하겠으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다닌다. 선거 때만 되면 열심히 머리를 굽신거리고 손을 잡거나 웃는 모습으로 유권자인 부안군민을 만나고 다닌다. 유권자들이 요구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약속까지 한다. 출마지역의 머슴을 자처하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당선된 사람들은 선거운동 때 약속한 것을 잃어버리고 군민에게 군림하려 한다. 민원이나 하소연을 하고 싶어 연락을 하면 군민에게 직접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하거나 바쁘니까 나중에 만나자고 한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시급성을 따져 빨리 처리해야 일까지 미루곤 한다. 선거 이전과 이후가 일관성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우선이어야 한다. 상호신뢰가 모든 일의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모든 후보들은 선거운동 때마다 수많은 약속을 한다. 이제는 더 이상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부안군의 예산으로 추진할 수 없는 일을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이행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건물을 짓더라도 사후 관리 등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물거품이 된다. 눈으로 보이는 겉치레 공약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을 중요하는 공약을 눈여겨봐야 한다. 어떤 일을 추진하던지 사전에 철저한 조사와 다양한 의견 수렴, 그리고 타당성 검토를 객관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눈요기 식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절대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 예산이 많이 드는 사업 일수록 사전작업이 더 철저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예산 낭비가 되고 사회적 갈등만을 더 조장하게 될 것이다.
지금 부안군민들이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도 철저히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부안군수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고, 상호신뢰를 끌어내어 합당한 사업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부안 내에서만 사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부안에 애정을 갖는 외부의 사람도 끌어들여 일을 같이 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부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눈으로 부안을 더 잘 볼 수도 있고, 서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부안군민과 부안 외 지역의 사람을 얼마나 조화롭게 참여시켜 진정한 부안발전을 위해 일하느냐가 중요한다. 다른 지역의 몇몇 지방정부의 성공사례를 잘 보면 배워야 한다. 그들의 사례를 철저히 연구하고 배울 점은 배워서 부안의 현실에 맞게 적용해 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부안군민은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 선거운동 때 선거운동을 해 주었던지, 하지 않았던지 관계없이 되도록이면 열린 공간에서 개방식 토론 자리를 만들어 자주 논의하기를 제안한다. 공개된 자리에서 토론하다 보면 개인의 사리사욕에 얽매인 사람들의 주장은 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의할 수 있는 일부터 추진하면 된다. 그래서 상호신뢰가 쌓이게 되면 다른 일들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참여 속에 보다 성과 있게 진행될 것이다. 자기 측근들의 얘기만 듣고, 자기 측근들의 이권을 챙겨주다 보면 다른 군민들로부터 협력을 끌어내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른 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게 되고, 예산 낭비가 되며 지역갈등만 더 조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은 어려워지게 된다.
보다 중요한 것은 부안의 상황에 대해 철저한 연구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부안군 전체 더 나아가 면단위, 각 마을별로 생태와 자연적 조건, 문화적, 역사적 가치, 지역주민들의 삶을  올바로 파악하고, 이를 종합하고 분석을 해서 지속가능한 부안과 면단위, 마을 만들기를 추진할 때 지속가능한 부안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부안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분석이 있었는지 의문스럽다. 그동안 지역 여건과 상황을 분석하지 않고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안은 산과 들판, 갯벌, 바다가 잘 어우러져 있다. 문화적, 역사적 자산이 아주 많다. 이를 잘 보전하고 현명하게 활용해서 지속가능한 부안발전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각 면과 마을별로 같은 점과 차이점을 분석해서 그 지역에 맞는 방식으로 발전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부안내 각 지역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산된 농산물과 수산물을 잘 활용해 지역소득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부안군민과 이런 일을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서기를 바란다. 부안군민의 소리를 듣고 토론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 그래서 부안군민과 신뢰를 쌓고 무엇이 진정 지속가능한 부안의 모습인지를 함께 찾아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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