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기초의원 여성비례대표 1순위, 이용님 후보로 결정 돼
투표방식 미리 알고 상임위원들에게 문자 보냈다는 주장 나와
일부 후보, “선정방식 잘못 됐고, 선거기간 너무 짧았다” 주장
전북도당 “이틀이라고 해서 시간이 짧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민주당 부안·김제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순위 선정을 위한 투표가 지난 5일 대한노인회 김제시지회 2층 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선출 방식이 일부 후보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정방식도 기존의 틀을 깨고 각 지역별 상무위원 투표 방식에서 부안·김제 통합으로 바뀌면서 특정 후보를 위한 선정방식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비례대표 순위 결정은 과거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치러진 지난 2010년 6.4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각 지역 상임위원회별로 해왔다. 국회의원 선거구인 부안·김제 통합으로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로 통합선정방식으로 투표가 이뤄지다 보니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난 것이다. 정읍과 고창의 경우도 각각 지역 상무위원회별로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다가 뒤늦게 정읍·고창 통합으로 치러진다는 사실이 후보자들에게 전해지면서 혼선을 빚기도 했다.
물론 두 가지 방법 모두 당원·당규에 정해진 규정으로 룰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통합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를 들면 이렇다. 부안 상무위원들로부터 많은 표를 얻은 후보자가 김제 상무위원의 투표 영향으로 후순위로 밀렸다면 어찌 보면 부안을 위해 일할 의원을 김제에서 선출했다고 볼 수 있다. 김제의 입장에서 볼 때도 마찬가지다. 해당 지역민들의 뜻과 다르게 원하지 않는 후보자가 1순위가 될 수 있는 선정방식으로 불합리하다는 얘기다.
특히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선정방식 사전 유출 의혹은, 상황에 따라서 외부 입김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 철저한 원인 규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의혹제기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볼 수만은 없다. 전북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순위결정 투표방식은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을 했고, 5월 3일 후보자들과 지역위원회에 통보됐다.
그런데 부안·김제 후보자들은 이보다 이틀 앞선 5월 1일 전북도당에서 김제·부안 합병으로 선거를 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는 전북도당의 공식입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더구나 4월 20일경부터 이미 김제·부안 상무위원들에게 일부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문자를 발송했다고 주장이 제기되는 점이다.(사진 참조)
선정방식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부안 후보가 김제 상무위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또 김제 후보자가 부안 상무위원들에게 문자 발송을 했겠느냐는 것이다. 안부 문자로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선정방식이 발표되기 전인 4월중에 부안 후보가 김제 상무위원에게 발송한 문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후보자들은 특정 후보를 위한 선정방식이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A후보는 “이것(부안·김제 통합 순위선정 방식)은 특정인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정말로 부안군이나 김제에서 인정받는 표 많은 후보는 뒤로 밀렸다”며 “누군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면 정말로 잘 못 된 것이고,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당 관계자는 “전북도당에서는 일괄적인 투표 방식을 정해주는 게 맞겠다 해서 먼저 (일괄적으로 하기로) 의결을 했다”면서 “그 이후에 동일한 투표 방식을 무엇을 할 것인지 고심을 많이 해서 결국에는 그걸로(통합방식으로) 결정을 했고, 당원당규에 두 가지로 규정되어 있다”라며 절차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무에 밝은 분들이나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어느 하나 초이스(선택)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을 하셨을 것”이라며 “심지어는 1~2년 전부터 상무위원들 명단 가지고 다니면서 접촉을 하고 다니는 분들이 있다. 이틀이라고 해서 시간이 너무 적었다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비례대표 순위 투표에는 부안·김제 상무위원 120명 가운데 117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 결과 부안은 이용님 후보가 52표로 1위를, 임정숙 후보는 41표로 그 뒤를 이었고, 이미라 후보가 23표를 얻었다. 유경 후보는 순위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제는 이정자 후보가 49표로 1위를, 고미정 후보는 45표를 받았고, 김분례 후보가 23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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