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정국장 “승진 상대자 흠집기사 써주면 홍보비 집행”

정읍시가 한 인터넷신문의 ‘ㅈ국장의 은밀한 제의’ 폭로로 연일 시끄럽다.

정읍뉴스가 폭로한 기사에 따르면, 최근 시 문화행정국장으로 승진한 ㅈ모씨가 3개월 전 정읍뉴스에 연락을 취해 자신의 승진 라이벌인 현 국장과 과장들을 흠집 내는 기사를 써줄 것을 제의하고, 이와는 별도로 홍보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

흠집 내는 방법까지 자세히 폭로한 이 기사로 정읍시는 발칵 뒤집혔고, 사실의 진위여부를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이를 둘러싼 여론은 동료직원을 모함하려 했던 ㅈ국장의 비도덕성에 대한 비판으로 나타났다. 특히 ㅈ국장이 지난 연말 과장에서 실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1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다시 국장으로 고속승진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정읍시의 인사시스템의 문제가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비판 여론이 일자 정읍시는 ㅈ국장을 대기발령 조치를 취했고, 시의회는 조사특위를 구성하고 사건의 진위여부와 인사 문제에 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한편 지자체와 지역언론의 유착, 홍보예산 집행 관행 문제도 지적됐다.

사건을 폭로한 정읍뉴스는 사건 당시인 3개월 전 ㅈ국장으로부터 창간광고비 300만원 지원을 약속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사건을 폭로한 것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그 ‘은밀한 제의’를 폭로한 정읍뉴스 측도 시가 주는 광고비는 관행적인 것이기에 받아도 마땅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언론종사자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무슨 근거로 300만원이 돼야 하는 지 명료한 기준이 없다. 그리고 광고비 지원을 사적인 만남에서 은밀하게 약속, 집행할 수 있는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행정집행자의 편의적인 권력남용과 지역언론의 안일한 관행이 또 다른 관언유착을 만든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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