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전통시장에는 여섯 개의 문이 있다.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은 서쪽에 있는 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서쪽1문과 서쪽2문으로 들어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온 손님은 주로 버스승강장이 있는 남쪽6문을 이용한다.
시장 안에는 길도 많지만 크게 수산전길, 포목전길, 야채전길, 중앙통길이 있고 그 사이로 작은 사잇길이 촘촘히 나 있다.
중앙통길에는 주로 수선집이나 옷가게가 있고, 포목전에서 이어진 주단집이나 그릇 가게, 식당도 있다. 시장 안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손님이든 주인이든 어디가 맛있다거나, 잘한다고 친절하게 일러준다. 수선집에는 저마다 옷감을 맡겨놓고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마침 포목전길에서는 풍어제 깃발을 찍을 수 있었다. 격포에서 온 선주가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백조주단에 오색 깃발을 맡겨놓고 갔다. 주인아주머니는 바느질에 여념 없고, 애꿎게도 마실 온 아주머니들이 대신 사진촬영을 위해 깃발을 들어주었다.

수산물이 유명한 시장이다 보니 수산전길은 늘 사람이 붐빈다.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 좋도록 포토존도 이 길에 있다. 간간히 상어 입 속에 아이를 앉혀두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수산전길 사진을 찍던 중 란이네수산 주인아주머니는 부랴부랴 쭈꾸미를 씻는다. “쭈꾸미 모델비 받으려면 깨끗이 씻어줘야지.” 웃는 얼굴이 인심도 좋아 보이고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야채전길에는 채소가게, 생선가게, 정육점 반찬가게가 들어서 있다. 철에 따라 경기를 많이 타는데 설 지난 요즘은 손님이 끊길 때다. 자연식품 주인아주머니는 덤덤하게 말한다. “그럴 때에요. 파란 잎 나오고, 시골 밭에서 뜯어 먹을 것 있으니까. 3월 말이나 4월 되면 이제 야유회도 가고 시제도 지내고 하니까 그때 또 사람들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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