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사랑 성공 3가지 소원 기원...“쌀값 폭락 등 민심 흉흉한데” 불만도

부안군이 오는 27일부터 4일 동안 ‘33바람부안축제’를 연다. 33바람축제는 새만금 방조제 33km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인 3을 결합해 건강, 사랑, 성공의 3가지 소원과 부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3가지 즐거움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부안군은 설명했다.

축제는 새만금 방조제 일대에 특산물장터, 일반장터와 함께 희망의 장, 소원의 장, 소리의 장, 미각의 장, 농경문화 체험의 장이 열린다. 희망의 장에서는 전국 낚시대회가, 소원의 장에서는 건강검진 사랑기원 삼삼 운세 등이 기획됐다.

소리의 장에서는 화려한 개막식 축하공연과 인간문화재 석암 시조한마당이, 미각의 장에서는 맛 품평회 등이 열린다. 기원의 장에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소원성취 띠배띄우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 ‘이화우 흩날릴제’라는 제목으로 화려한 전통복식을 재현한 패션쇼와 정상급 재즈 연주자를 초청해 ‘33 재즈 페스티벌’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부안군 관계자는 “애초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 축제로 기획됐다”며 “화합의 의미로 각 읍면에서 마련한 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안면이 33m 인절미 만들기를 여는 등 각 면에서도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고 민감한 시기에 부안군이 대규모 축제를 벌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특히 쌀값 폭락으로 민심이 흉흉한 때라 오히려 갈등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부안군농민회 관계자는 “수해나 쌀값 하락 때문에 농민들이 쌀 적재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마당에 군에서는 축제를 한다고 돈을 퍼 붓고 있다”며 “자숙해야 할 군이 오히려 앞장서서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3이라는 숫자마케팅을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전통을 살렸다는 행사의 강점이 깎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설시장의 경우 축제 기간 숫자에 맞춰 33% 세일을 요구했다가 조정과정에서 어쩔 수없이 할인 비율을 낮추기도 했다. 이밖에 33m 김밥 만들기, 33cm 소원적어주기, 333인분 향토음식시식회 등 온통 3이라는 숫자로 도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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