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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4억대 시계탑···주민 반응은 ‘냉랭’
▲ 논란 속 시계탑 모습 드러내 조성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시계탑이 지난 10일 모습을 드러냈다. 시계는 숫자 등 일부 수정문제로 3월경에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 / 이서노 기자

주민들, 전시행정·예산낭비 지적…“돈이 쌨응게”
부안군 “현재의 모습으로 가치판단 어렵다” 해명
사업 추진시 민·관 협의체 구성 투명성 확보해야

그동안 예산낭비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5억원짜리 시계탑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부안군에 따르면, 실제 가격은 4억4000만원이다.
이 시계탑은 부안군의 액운과 재난을 막아주던 석당간의 의미를 담아 삼각지에 있던 (구)시계탑을 재현, 부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매개체이자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됐다. 하지만 시계탑을 본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지난 10일 기중기 2대가 젊음의 광장에 시계탑을 세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시계탑은 파란 비닐에 감싸인 채 기중기에 의해 자리를 잡고 고정됐다.
막상 세워진 15미터의 시계탑은 주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시계탑을 보고 추억의 시계탑을 떠올리게 하는 부안의 랜드마크 사업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면서도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부안군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너무 많은 예산이 투입 된다는 점을 들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시계탑 설치 현장을 지켜본 주민 A씨(부안읍)는 “군에서 예산편성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작정 예산을 남발하면 안 된다”면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한 번 여과를 시키는 기구를 만들어서 예산낭비 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협의체가 구성되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해서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돈도 엉뚱한 데로 세어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이것(시계탑 조성)은 전시행정과 예산낭비라는 두 가지 나쁜 사례로 꼽힐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시계탑 주변에서 만난 다른 주민들은 시계탑 조성비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4억이나 들어? 4천이 들어갔다면 이해가겠네”라며 놀란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돈이 쌨응게(많다는 뜻). 돈이 남아돌아가잖아”라며 꼬집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부안읍)는 “낙후된 곳을 꾸미는 것은 좋다”면서도 “그런데 가격은 조금 비싼 것 같다”고 밝혔다.
시계탑 조성이 확정된 작년에도 시계탑 조성과 관련해서 주민 간에 호불호는 있었다.
부정적인 주민들은 예산 낭비에 대한 지적과 함께 주정차 된 차량들로 인한 교통 혼잡, 차량 때문에 발생되는 소음과 매연, 먼지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주민은 파리의 명물인 300여미터 높이의 에펠탑도 건설 당시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명소가 되었다는 점을 들며 시계탑도 부정적으로만 보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부안에 세워지고 있는 많은 조형물들이 대다수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점을 보면 주민들이 시계탑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고마제지구 신운교차로 부근에 세워진 10미터 높이의 3억원짜리 ‘부안의 첫 사람’ 조형물 역시 가격논란과 함께 주변에 무덤과 제실이 있어 위치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여론이 높다. 야간에 보면 흉물스럽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 매창 사랑의 테마공원에 세워진 1억5천만원짜리 조형물도 생뚱맞아 옛스러운 분위기를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서 부안군 실무 담당자는 “아직은 (젊음의 광장 조성사업이) 마무리가 다 안 된 부분”이라며 “시계탑에 경관조명도 들어가고, 아직은 성급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계탑 가격 논란에 대해서는 “조형물 가치를 가격대로만 놓고 본다면, 어떤 물건을 샀을 때 어느 사람은 비싸게 주고 샀다고 할 수도 있고, 또 어느 사람은 잘 샀다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작품으로 봤을 때 (가격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공약사업에도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있다. 도시재생은 구도심을 활성화 하는 부분”이라며 “어느 한군데를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점점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 현재의 모습만으로 (시계탑 조성 등의) 가치를 판단하기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젊음의 광장 조성사업에는 총 12억1947만5천원의 군비가 투입됐으며, 나무분수 및 조경수 조성에 5억6340만9천원, 시계탑 4억4000만원, 광섬유 조명 및 수목 등 1억9063만2천원, 방송설비에 2543만4천원이 소요됐다.

이서노 기자  lsn16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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