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 18일경 새만금 농생명용지 현장에서 바라본 모습. 공사현장 중장비와 계화산이 희미하게 보일정도로 갯벌먼지가 날리고 있지만 7-1공구 공사 현장에서는 인부 2명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등마을 주민들 “대책 없으면 이주 시켜 달라” 주장
새만금사업단, 집진망 설치·조사료 씨앗 파종 등 대책
7-1공구 현장 앞 살금·장금마을 주민들은 비교적 ‘잠잠’

작년 4월부터 새만금 매립지 7-1공구와 7-2공구에서 농생명용지 조성공사가 진행되면서 갯벌먼지로 인한 인근 마을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1공구 공사현장과 인접한 마을은 계화리 살금, 장금마을 등이고, 7-2공구 공사현장과 가까운 곳은 계화면 돈지를 비롯한 하서면 불등, 양지, 평지마을 등이다.
현재 7-1공구 공사현장 앞에 있는 살금과 장금마을은 표면적으로 불만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7-2공구 현장과 인접한 마을에서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공사현장과 가장 가까운 불등마을 주민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7-2 공사현장은 작년 10월 29일경에도 강한 바람이 부는데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불등마을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산 바 있다.
11월 18일경에도 사막의 모래바람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갯벌먼지가 날려 불등마을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지만 이날은 7-1공구에서 유독 갯벌먼지가 많이 일었다. 기자가 양측 공사현장 중간지점에서 바라 볼 때 7-1공구는 사막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갯벌먼지가 날려 계화산이 잘 안 보일정도였지만, 7-2공구는 공사 현장에 세워놓은 중장비 등이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양호한 편이었다.
그런데 또 지난 10일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등마을 주민들이 갯벌먼지 때문에 못살겠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주민들은 시공사 관계자를 불러 마을을 돌며 집 마당과 투명 지붕 덮개 등에 쌓여 있는 갯벌먼지를 보여주며 갯벌먼지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주민들은 마당 주변에 쌓여있는 갯벌먼지를 가리키며 “이게 살겠냐고, 이렇게 생겼는데 사람이 살겠냐”며 “공사를 시작하면서 계속 갯벌먼지가 날아든다. 하루 24시간 계속 이것(갯벌먼지)이 숨 쉴 때마다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시공사 관계자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이어 “갯벌먼지가 밀가루처럼 날려 차를 세차해도 금방 수북해진다”며 “2021년에 준공한다고 했는데 3년간 갯벌먼지를 마셔야 한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불등마을 일부주민들은 갯벌먼지에 대한 해법이나 피해에 따른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을 것 같으면 차라리 이주를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태종 어촌계장(불등마을)은 “매일 날아오는 갯벌먼지 때문에 눈이 뻑뻑하다”며 “채소도 못 심어먹게 됐고, 집 앞 밭에 심어진 오디나무도 500주나 뽑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갯벌피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거나 피해 대책마련을 하지 못 한다면 차라리 이주를 시켜줘야지 이대로는 못 산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갯벌먼지가 날린다면 (주민들의 주장처럼) 이주 부분도 생각해야 되겠지만, 공사기간 동안 일어나는 일시 적인 현상”이라면서 “작년에 1차적으로 갯벌먼지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160ha에 조사료 씨앗을 파종했는데 오는 4월경 싹이 나서 자라면 심각한 갯벌먼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갯벌먼지를 최소화 하도록 앞으로도 공사가 끝난 구간은 조사료 씨앗을 파종하고, 공사현장 일부 구간은 황토를 덮고 집진망도 설치할 계획”이라며 예방책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마을 안길 등도 살수차를 이용해 청소를 할 계획”이라며 “또 공사에 필요 시 주민들의 중장비 등을 이용하고, 현재도 주민들을 채용해 인력으로 쓰고 있지만 앞으로도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주민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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