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설 명절을 맞아 한우협회 부안군지부는 한우 78kg을 우리 지역 요양 시설에 전달했다. 한우협회 부안군지부 서순양 사무국장은 금액으로 따지면 660만원 정도라면서 한우 자조금위원회로부터 지역에 배정된 물량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조금은 한우 농가가 경매장에 한우를 낼 때 두당 2만원씩 내는 돈으로 한우 홍보 비용으로 쓰이는 돈이다. 그 중 일부가 각 지역 한우협회로 내려와 학교 급식이나, 요양 시설에 기부 용도로 쓰인다.
서순양 사무국장은 78kg은 부안 지역 한우 사육 규모에 비하면 매우 적은 물량이라며 아쉬워한다. “한우 사육 규모로 보면 임실이 부안의 1/3밖에 되지 않는데도 우리와 비슷하게  76kg을 배정 받았습니다. 홍보 목적으로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자조금 배정 기준은 회원수, 회비 납입수가 중요한데 부안은 협회에 가입한 회원 수가 적다보니 기왕 내는 자조금을 적게 돌려받고 있는 상황일 수밖에 없지요.”
부안에는 684개 한우 농가가 2만1천두 가량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이중 한우협회에 가입한 회원은 200여명이다. 사육 두수에 상관없이 한우 농가라면 누구나 회원으로서 가입할 수 있고 1년 회비도 5만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 그런데도 많은 한우 농가가 협회 가입을 꺼린다.
“무엇보다 이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투쟁만 하고 있다. 이득 없이 여기저기 싸움에 동원만 된다면 누가 가입하려 하겠느냐”며 서 국장은 한우농가들이 협회 가입을 꺼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우 협회는 한우 농가의 권리와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입니다. 현재 연 2회 한우사양관리 교육과 연 1회 선진지 견학을 하고 있습니다. 1년에 회원들로부터 5만원 씩 걷는 회비로는 중앙에 회비 내고나면 빠듯한 상황인데 회원도 늘고 재정도 튼튼해지면 단합대회도 하고, 교육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과거 한우협회는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협회가 와해되면서 5년 간 공백 기간이 있었다. 2015년에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함을 느껴 재결성했다. 그때부터 서운양씨는 사무국장을 맡아 왔다.
“협회가 없으니까 개인이 지원 정책을 알 수 없고, 우리의 단체가 있어야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농협·축협이 있지만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사료값이나 기자재 물품 값을 낮추지 않고 있잖아요. 축협도 이윤을 남겨야 하니 어쩔 수 없겠지요.”
서 국장은 한우 농가의 이익을 위해 부안군 한우협회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협회 중앙에서 가격이 떨어졌던 한우 부산물 가격도 다시 올려놨고 무허가축사 합법화 같은 문제는 유예기한 연장 농성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부안군지부가 활성화 되면 협회 중앙의 힘이 그만큼 생긴다는 것이다.
“중앙의 활동 결과는 결국 우리 지역의 이익으로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협회가 똘똘 뭉치면 사료나 기자재 값 인하도 유리합니다. 활동의 폭이 넓어져 군청이나 도청에도 우리의 목소리가 커질 것입니다.”
서 국장은 부안의 한우협회가 단합이 잘 되면 앞으로 한우 거리나 직판장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완주군의 경우 직판장이 성공해서 화성에 2호점도 낸 것을 예로 들며 부안 한우협회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직판장이 만들어지면 일자리도 만들 수 있고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우를 판매해 수익도 남기고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한우 농가가 똘똘 뭉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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