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최근 여론조사 1위 여세 몰아 ‘쏠림 현상’ 기대
권익현, ‘의미 없다’ 일축···토론에 강점, 뒤집을 수 있어
김종규, 끈끈한 조직력·친화력···여전히 강력한 후보 평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감지되고 있는 바닥 민심의 향배와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의외로 강하게 불고 있는 반면, 현역 프리미엄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더불어민주당이 손 쉽게 이기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남북단일팀 문제와 암호화폐를 둘러싼 잡음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호남에서는 여전히 70~80%에 달하는 등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여론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우리 고장 현역 지역구 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창당을 전후해 유권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어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군수 선거

재선을 꿈꾸는 무소속의 김종규 군수와 설욕을 벼르는 더민주 후보 간의 진검승부가 일차적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선거에 앞서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경선 역시 승자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평당 후보군 가운데 일부 후보자의 이탈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어 선거 막판 이합집산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일각에서는 김종규 군수를 중심으로 무소속 도·군의원이 합종연횡하는 ‘무소속 연대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어 판세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변수다.
우선 김성수 전 부안군의회의장 쪽은 최근 발표된 한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에 상당히 고무돼 있는 상황이다. 현역인 김종규 군수와 권익현 전 도의원을 각각 10여%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기 때문이다. 김 전 의장 캠프에서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선거 막판까지 밀어붙인다는 전략으로, 특히 될 사람 밀어주자는 심리인 ‘쏠림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김 전 의장이 토론이나 의제 설정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지지율을 선거일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반면 권익현 전 도의원은 일단 표정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의 샘플 수가 그닥 많지 않은데다 캠프에서 ‘조직적 대응’을 하지 않은 점을 꼽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더민주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김성수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TV토론 등에 경쟁력을 갖고 있어 경선에서 충분이 승산이 있다는 자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권 전의원이 포용력이나 친화력 면에서 다소 미흡해 표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등 격차가 벌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종규 현 군수 쪽은 최근의 기류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마이웨이’ 행보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데다 ‘1만2000여표는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끈끈한 조직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빼어난 언변과 친화력으로 60대 이후 노년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여전히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 4년의 재직기간 동안 각종 행사에 군민을 동원하거나 조형물과 주차장에 예산을 쏟아붓는 등 김 군수가 보여준 보여주기식 리더쉽에 민심 이반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난관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들 외에 더민주에서는 김인수 전 국회의장 특보와 방송작가 서주원 씨가 경선에 대비하며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인수 전 특보는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며 그동안 쉼없이 발품을 판 덕분에 알아보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는 후문이지만, 이에 비례해 언행이 다소 가볍다는 평가도 점증하고 있다. 김 전 특보가 한자리 수 지지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인지도 상승이 지지율로 연결돼야 하는데 이같은 이유로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서주원 작가는 최근 소설 ‘봉기’를 출간하고 군청 앞에서 흰 두루마기를 입은 채 ‘부안군 청렴도 꼴찌’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새로운 인물을 희구하는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인지도가 너무 낮고 지역정서에 어두워 선두권에 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평화당에서는 김상곤 전 부안군농민회장이 지난 1일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가담했다. 김 전 회장은 과거 농민회장을 역임해 인지도가 비교적 높고 지역구 현역인 김종회 의원의 지원사격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민평당의 지지세가 바닥 수준인데다 후보자 본인의 경쟁력도 의문시 된다는 유보적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 김경민 전 국민의당 인권위수석부위원장이 일찌감치 바닥을 훑고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김 전 부위원장은 국민의당이 분화하면서 민평당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아직 진로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병학 전 군수는 신당인 미래당에 합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 이 전 군수가 출마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군수 측은 당선가능성과는 별개로 미래당이 전국정당화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쪽으로 향후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밖에 고영조 행안부 정책자문위원이나 김진태 부안수협 조합장의 이름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부 매체에서 후보군으로 꼽고 있어 향후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이들 두 사람은 공식적인 입장을 일체 내지 않고 있다.

● 도의원 선거

최대 관심사는 부안 지역구 도의원 정수가 1명으로 줄어드느냐 여부였는데, 지난 달 30일 열린 국회 헌정특위 및 정치개혁소위원회에서 부안·고창이 각각 1명씩 줄고 전주가 2명 증가하는 안이 사실상 확정돼 도위원 선거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현재 도의원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물로는 더민주의 최훈열·조병서 현 도의원과 민평당의 조인범 전 김종회의원 보좌관, 최용득 전 국민의당 전북도당운영위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후보자들은 선거구 확대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면서 상황 변화에 걸맞는 전략짜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선출되면 더민주와 민평당의 양자대결로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결국은 양당 지지율과 인물론 사이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양당의 도당위원장인 김종회 의원과 김춘진 위원장이 각각 부안의 지역위원장이기도 해 두 라이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 군의원 선거

기초의원의 경우 당 지지율 보다는 학연·지연·혈연을 비롯해 인물론에 의해 대세가 결정된 전통이 있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더민주가 여타 정당은 물론 무소속에 대해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부안은 현재 4개의 선거구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선거구(부안읍·행안)와 다선거구(계화·변산·하서·위도면)의 경우 비교적 경쟁이 느슨한 반면, 나선거구(주산·동진·백산면)와 라선거구(보안·진서·상서·줄포면)의 경우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우선 가선거구에서는 현역인 김형대·박병래·장은아 의원이 출마를 확정한 가운데 이강세 전 청년회의소 전북지구회장과 이태근 전 부안읍장이 경쟁에 가세했다.
이 가운데 더민주 소속은 장은아 의원과 이태근 전 읍장 등 2명 뿐이어서 더민주가 공천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1명의 후보가 더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강세 전 회장은 민주당 복당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김형대 의원은 민평당 소속으로, 박병래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나선거구에서는 현역인 홍춘기 의원이 3선을 끝으로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6명의 후보가 치열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역인 박천호 의원이 민평당 소속으로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더민주에서 박상호 전 군의원과 오장환 전 서해로타리클럽 회장, 이용님 전북도당 여성국장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이용님 전 국장은 비례대표로 출마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으로는 김연식 전 주산면장과 정구모 전 도의원이 활발하게 지역 유권자를 접촉하고 있다.
다선거구에서는 계화면이 텃밭인 이한수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변산지역에서 김광수 전 의용소방대연합회장과 김동선 전 민주당부안지구당 총무국장, 송희복 부안군바르게살기 이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4명의 후보들은 모두 더민주 소속으로 경선이 곧 본선이 되는 셈이다.
라선거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으로는 현역인 김병효·문찬기 의원과 김정기 동림마을 이장, 신현철 전 남부안농협장, 이현기 전 군의원, 하윤기 전 진서면이장협의회장, 진창임 낭주고속관광 이사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문 의원과 김 이장, 신 전 조합장, 이 전 의원 등이 더민주 소속으로 경선을 치르게 됐고, 김 의원과 진 이사는 민평당 소속이다. 다만 진 이사는 아직 출마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기 전 회장은 무소속이다.
한편, 이들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출마자들이 벌써부터 소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등 정치공학적 접근을 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지자체 선출직으로서 가능하지 않은 터무니 없는 공약을 내걸거나, 정책 개발은 뒷전으로 미룬 채 ‘악수’에만 몰두하는 후보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블거지는 등 향후 후보자들이 보다 성숙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는 게 유권자들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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