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7월 경 매창 사랑의 테마공원에 부안군이 1억45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사랑의 문’. 주민들이 주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생뚱맞다’는 지적이다.

주민, “부안 조형물은 모두 조잡하더라”
부안군, “밤에 볼거리…관광명소 된다”

매창 사랑의 테마공원에 세워진 조경시설이 논란이다. ‘생뚱맞은’ 조경시설 하나가 테마공원의 예스러운 분위기를 헤친다는 지적이다.
사랑의 문은 높이가 2.5미터 정도이고 전통가옥의 대문 형상으로 테마공원 입구에 세워져 있다. 강 아무개 작가(군산)가 매창과 허균·유희경과의 사랑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고 비용은 1억5천만원이다.
문제는 사랑의 문 표면이 모두 파란색 아크릴이다 보니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테마공원가 어울리지 않고 생뚱맞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매창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김 아무개(부안읍. 55)씨는 “매창 공원이 고택처럼 되어 있는데 전혀 분위기도 맞추지 않았다”면서 “파란색으로 되어 있어 가지고 사람들도 생뚱맞게 이게 뭐냐고 이야기한다”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전했다. 김씨는 이어 “기와로 했더라면 수수하니 더 예쁘지 않았을까 싶다”며 “차라리 아래에서 빛을 쏘는 게 낫겠다. 누구 아이디어 인지 참...”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주산면에 거주하는 A씨도 “처음 봤을 때 중국집 문 같았다”면서 “파란색으로 어울리지도 않게 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생뚱맞다는 지적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야간용”이라면서 “낮에 보면 주변 담장과 어울리지 않는 점이 있지만 사람이 다가오면 불이 켜지는 조명장치가 내장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5월경 공사가 모두 끝나고 시범 운영을 할 것”이라면서 “한번 다녀간 젊은 사람들이 SNS에 올리면 부안에 꼭 가야할 곳으로 알려져 명소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물의거리 공원에 설치된 경관조명시설도 주민들의 반응이 냉담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 사랑의 문 또한 한동안 주민들의 눈총을 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 아무개(부안읍. 56)씨는 “(사랑의 문을) 몇 번 봐도 생뚱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전주나 다른 데서 보면 참 근사하던데, 부안에 설치된 것들은 왜 다 조잡한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 씨는 이어 “물의 거리에 자작나무는 어울리지도 않던데 꼭, 귀신 나오게 생겼다”고 얼굴을 찡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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