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은 숭어 45톤…피해액만 수억원에 달해
계량기 동파 77건…해안가 지역 피해 집중 돼
일부 아파트, 고층세대 세탁기 사용 자제 당부

지난 1월 23일부터 27일까지 강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곰소의 한 양어장에서 키우던 숭어가 떼죽음을 당하는가 하면 공중화장실 및 가정내 수도관이 얼거나 동파 된 수도계량기가 속출했다. 또 일부 아파트는 베란다에서 세탁을 금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30일 해양수산과에 따르면 곰소 서모씨의 양어장에서 키우던 숭어 130여톤 가운데 3분의1가량이 동사했다.
서씨는 숭어 동사와 관련해 “지난 27일 새벽에 집중적으로 숭어 동사가 발생했다”며 “현재시중에 판매가 가능한 것이 30톤 정도 죽었고, 1년정도 키워 출하할 숭어가 15톤, 해서 45톤 가량이 죽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씨는 “물속으로 가라앉은 것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파악은 안 된다”면서도 “이번 한파로 입은 피해금액은 현재 시가로 환산하면 4억원 가량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안군 맑은물 사업소에 따르면 계량기 동파도 수십건이 발생했다.
지난 달 22~28일까지 맑은물 사업소에 민원이 접수된 수도계량기 동파 건수는 77건으로 이중 32건은 계량기 교체작업이 이루어졌다. 또 관내 78개 공중화장실 중 5곳(격포 3건, 부안읍 2건)의 수도관이 얼거나 동파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주민 A씨는 “(공중)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갔는데 누군가 본 용변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볼일도 못 봤다”면서 “아무리 한파 때문이라고는 하나 공중화장실은 주민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곳인데 관리를 잘 하거나 신속하게 일 처리를 해야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공중화장실 청소 및 관리하고 있는 자활센터 관계자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문을 잘 닫지 않은 게 동파의 원인이  된 것 같다”면서 “순차적으로 화장실 점검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부안군 관내 공중화장실은 모두 78곳으로 수세식(60곳)과 수거식(18곳)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2월말까지는 부안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관리를 한다.
이번 한파 피해는 주로 해안가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숭어 동사 역시 곰소지역이었고, 가정내 수도관 및 계량기 동파사고도 변산, 격포, 진서, 줄포지역 등 대부분 바닷가 인근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공중화장실 역시 5건 중 3건이 격포에서 발생하면서 해안가 지역 주민들의 동파와 관련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부안읍 일부 아파트에서는 아침·저녁으로 베란다에서 세탁기 사용을 하지 말아달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고층 세대에서 세탁기로 빨래를 할 경우 세탁물이 저층 부분에서 얼어 물이 역류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이번 한파가 물러날 때까지 이 아파트는 세탁기 사용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이처럼 한파로 다양한 피해사례가 나왔지만, 부안군청 해당부서에만 피해가 집계됐을 뿐 피해상황을 종합적으로 집계하는 부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의 재난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한파주의보는 지난 1월 27일 이후로 끝났지만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는 주말을 기해 다시 시작돼 오는 6일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동파 등에 따른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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