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부안참뽕비누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김동기 부안참뽕비누 대표가 인터뷰 내내 여러 번 강조한 말이다. 첫 출시 제품인 ‘명애참뽕비누’가 세상 밖으로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비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체의학과도 관련이 깊다.
“아내가 허리가 아파서 건강관련 공부를 시작하게 됐는데 8년 정도 됐습니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SBS스페셜 ‘물 한잔의 기적’이라는 방송을 봤습니다. 물의 중요성을 알리는 F. 벳맨 겔리지 의학박사의 얘기를 듣고 미네랄이 들어있는 물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미네랄이 풍부한 죽염에 대해서 알게 됐고, 누구나 사용하는 비누에 죽염을 넣어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비누를 만들게 됐습니다.”
죽염을 먹는 것에서 바르면 어떨까하는 김 대표의 발상의 전환이다. 그는 그 생각을 곧바로 실천에 옮겼고, 죽염을 넣어서 비누를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는 가족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회원들에게 죽염비누를 제공 했다.
“1년전부터 식구들과 카페 회원 중 아토피나 머리에 난 부종, 여드름, 피부 트러블이 있거나 하는 분 위주로 제가 직접 만든 죽염비누를 드렸습니다. 죽염은 환원작용이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회원들이 효과를 많이 봤다며 고맙다고 하고, 그 얘기를 들으니 보람도 있고 기뻤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가 만든 죽염비누는 완전한 제품은 아니었다. ‘명애참뽕비누’가 제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부안농업기술센터에서 제작한 뽕과 관련한 책을 접하면서부터다.
“군청에 이사회가 있어서 참석을 했는데, 그곳에서 뽕잎을 이용해서 만든 비누가 왜 좋은지가 담긴 책을 보게 됐습니다. 순간 뽕잎이 좋다면 죽염비누에도 넣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명애참뽕비누는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이름에도 사연이 있다. ‘명애’는 김 대표 아내의 이름이다.
“참뽕죽염비누, 부안참뽕미인비누 등으로 상표등록을 하려다가 지역명과 고유명사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모두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러다가 제품에 아내 이름을 붙였는데 단번에 상표등록이 됐죠.”
현재 부안참뽕비누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은 명애참뽕비누 한가지이지만 샴푸, 입욕제, 바디워시 등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서 작년 9월경 이들 제품과 관련해서 특허출원을 한 상태다. 명애참뽕비누 주요 성분은 죽염(10%), 뽕잎(8%), 뽕(8%), 누에가루(5%), 벌꿀, 코코넛 오일 등이다.
김 대표는 명애참뽕비누 죽염 함유량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죽염비누 중 단연 으뜸이라고 말한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대부분의 죽염비누는 죽염 함유량이 3~5%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죽염 함유량이 높으면 비누가 너무 단단해지기 때문에 그 이상 넣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저는 죽염을 10%를 넣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가지고 특허 출원을 했습니다.”
김 대표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다. 아내의 반대도 있었지만 수천만원의 자금이 투입되어야 했고, 제품 박스도 생각대로 디자인 나오지 않아 1000만원가량 손해를 봤다. 가내수공업 형태로 운영되는 회사로써는 적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비누에 대한 자신감과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사업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 결과 명애부안참뽕비누를 본격적으로 판매한지 한 달 남짓에 불과하지만 주문 물량을 겨우 댈 수 있을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이미 1월 중순경 롯데백화점에 입점을 했고, 전주한옥마을에서도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남부안 로컬푸드, 대명리조트변산, 모항 해나루가족호텔, NH농협연수원, 새만금전시관 등에서도 전시·판매가 되고 있다.
김 대표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지만 더 큰 꿈을 향하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부안에 아토피 학교를 세우고, 또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제품을 다양화 하는 것이다.
“전국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원재료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좋다는 것은 여러 사람을 통해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나름 확신을 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자격으로는 신뢰도 등의 문제가  있어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 회사를 법인화 해 규모를 키워 샴푸, 바디워시, 입욕제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현재 조성되고 있는 제3농공단지에 세우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이제 막 첫 발을 뗀 부안참뽕비누이지만, 해외 수출길을 열기 위해 중국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동기 대표의 꿈을 향한 발걸음은 오늘도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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