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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은 화장실에서 봐야 제 맛?…변산 낙조공원 ‘논란’
해안 경관을 가리고 있는 파빌리온동 모습. 내부에 화장실이 시설 돼 있다.

서해안 최고의 해안 조망권 자리에 화장실 웬 말
화장실 외벽 철판서 녹물 뚝뚝…방문객 불만 표출
부안군, 화장실 위에 전망대 조성 계획 대안 내놔 

부안군이 실버샌드 드라이브 조성사업을 하면서 서해안 최고의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위치에 화장실을 조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성된 위치가 해안 경관을 해쳐 부적절하고, 사업의 목적과도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부안군은 이 사업을 하면서 변산면 도청리 산 26-18번지 일원에 낙조공원이라는 이름하에 주차장, 화장실 및 전망대가 갖춰진 파빌리온동 등을 조성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파빌리온동이 화장실 내부에 통유리를 설치해 밖을 볼 수 있도록 한 화장실이라는 점이다.
파빌리온동은 5개동으로 4개동은 장애인 및 일반인 남·녀 화장실이 각각 1개씩 시설되어 있고, 나머지 1개동은 쉼터 개념의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서해안권 광역관광개발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부안군은 지난 2014년에 전주국토관리사무소와 1년여간의 협의를 거쳐 이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9월 공사를 완료했다. 준공 승인은 오는 2월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총 사업비는 16억 7000만원(국비 8억3500만원, 군비 8억3500만원)이 소요됐으며, 논란의 중심인 파빌리온동(진입로, 광장 조성비 포함) 조성에는 3억7600만원이 들어갔다. 평당 약 437만원이다. 이렇듯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으면서도 관광개발이라는 목적에 역행하고 있다는 게 이 시설을 본 주민들의 판단이다.

서해안권 광역관광개발계획서에 따르면 이 사업의 목적은 ▲서해안 지역의 관광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관광개발체계 확립 ▲지역의 경쟁력 있는 잠재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관광개발로 지역 및 국가균형 발전 도모 ▲국토의 균형개발을 촉진하고 새로운 해양관광의 중심축을 형성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관광개발 방향 도출 등이다.
사업 목적만 보면 관광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는 의도지만, 부안군은 해안경관 조망이 좋은 위치에 하필 화장실을 조성하면서 관광이라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부안읍)는 “이곳은 서해 최고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손꼽히는 곳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욱이 해넘이 명소로도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곳인데, 화장실을 한쪽 구석에 설치해야지 중앙에 설치하면 관광명소가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씨는 “가족들이나 연인이 함께 오면 남자는 남자 화장실에서 여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따로 떨어져서 낙조나 해안 풍경을 바라봐야 하느냐”며 “부안군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시설을 이렇게 조성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화장실 외벽이 일정기간 부식되는 철판을 사용하면서 손에 녹이 묻어나고, 비가 오면 녹물이 흐르면서 바닥에 떨어져 미관까지 헤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B씨(계화면)는 “철판에 기대거나 손대면 녹이 묻어난다”면서 “아이들의 경우에는 습관적으로 벽을 만지는데 건물 외벽 자재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씨는 바닥을 가리키며 “녹물이 화장실 입구에 떨어진 것을 봐라, 비가 오면 머리에 녹물이 떨어지게 생겼다”며 “이곳저곳이 녹물로 인해 사용도 하기 전 벌써부터 지저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러한 주민들의 지적과 관련해 “해안 경관을 바로 볼 때 캔버스에서 바라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실내에 전망대를 조성했다”면서 “다만 아이들이나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없는 점을 보완해 화장실 옆에 계단을 설치하고 그 위에 올라가서 (해안경관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외장재는 내후성 강판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녹스는 게 멈추고 암갈색을 띤 후 거의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서노 기자  lsn16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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