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포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농어촌버스 정류장.

정류소 측, 직행버스 차표 판매 감소 우려, 출입금지 통보
부안군, 해결책으로 공영주차장에 농어촌버스 정류장 마련
주민들, 옮긴 정류장 위치 잘 몰라…홍보 확대 요구돼

부안군이 농어촌버스 요금을 단일요금제로 시행하면서 그동안 좌석버스 종착지로 이용됐던 격포 버스정류소를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곳은 법적으로 터미널로 규정된 곳은 아니지만, 40여년 가까이 직행버스와 좌석버스의 종착지로 이용돼 왔다. 부안군은 이곳을 버스 정류장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부안군이 올해 1월 1일부터 성인 1000원, 학생은 100원(교통카드 사용 시 50% 할인)으로 단일 요금제를 시행하면서 정류소 측에서는 직행버스 차표 판매 감소를 우려해 좌석버스 출입을 금지 했다.
출입 금지 이유는 부안행 직행버스 요금은 3800원인데 반해 좌석버스는 농어촌버스로 분류돼 단일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좌석버스 출입 시 직행버스 이용률은 크게 떨어져 매표소 수입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것. 이 때문에 정류소 측에서는 부안군에 매월 사용료 100만원을 제시했지만, 부안군은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수용하지 않았고, 결국 출입금지가 이루어졌다.  
부안군은 대안으로 격포 변산반도국립공원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는 부안군 공영주차장을 좌석버스 정류장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곳 임대료는 1년에 4500만원(2018년 기준)이다.
하지만 수십년간 좌석버스 정류소 개념으로 이용됐던 곳에서 갑자기 장소를 공영주차장으로 옮기다 보니 주민들이나 버스 이용객들은 위치를 잘 몰라 좌석버스 보다 직행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부안군은 터미널과 공용주차장에 현수막을 걸고, 마을 이장 등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지만 현재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격포터미널에서 만난 격포 한 주민도 좌석버스 정류장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버스를 타고 나가려고 한다”면서 “좌석버스 정류장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곳(격포정류소)에 좌석버스와 직행버스가 같이 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했는데, 없으니까 불편하다”면서 “한 곳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장소에 대한 홍보 부족도 문제이지만 부안군이 마련한 농어촌버스 정류장 이용에 관한 기준도 명확히 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안군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농어촌버스 정류장에 일반버스(농어촌버스)도 들어올 수는 있겠지만 원칙적으로는 좌석버스를 위한 정류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좌석버스 운영회사인 스마일교통측은 좌석버스뿐만 아니라 일반버스도 함께 사용되는 곳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의견에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15일 격포 공영주차장 현장을 방문했을 때 한 학생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잠시 후 일반버스가 들어왔다. 현장에서 만난 버스기사 역시 당연한 듯 일반버스 경유지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버스 정류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L양(24·부안읍)은 “(버스정류장이) 편하다”면서 “버스시간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운전기사 A씨는 “운전기사들이 쉴 수 있는 컨테이너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문제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버스 시간표는 마땅히 붙일 곳이 없어 못 붙였다”면서 “늦어도 2월중에는 휴게소 시설을 갖추고, 시간표도 붙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격포 터미널은 개인 소유로 행정에서 지원할 수 있는 요건이 안 된다”면서 “버스회사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