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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삼락성(三樂聲)을 찾아
  • 이은영 전북민주동우회 회장
  • 승인 2018.01.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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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삶이 즐거우십니까?
연초부터 웬 생뚱맞은 흰소리냐고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사는 것이 팍팍한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폭폭한 심사를 애면글면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마는 그래도 우리네 평범한 민초들은 소소한 일에서나마 즐거움을 찾으며 살아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갑갑한 현실에서 그나마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손녀를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죄송합니다. 꾸벅)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아이가 태어나서 하루가 다르게 크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요즘에는 소소한 일이 아니더군요.
2017년 말 현재 부안군의 인구가 5만6천명이 조금 넘고요. 그중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이상 차지합니다. 약 1만2천명이 됩니다. 그런데 부안군에서 재작년에 태어난 아이는 1204명이랍니다. 물론 타지로 나가 사는 자식들에게서 태어난 손자들도 많겠습니다만 하여튼 아이가 귀한 세상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니 손자를 봤다는 것이 소소한 일이 아니라 소중한 일이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조선시대에 삼락성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세 가지 즐거운 소리라는 말이지요. 아시다시피 첫째가 아이 우는 소리, 둘째는 서당에서 학동들이 글 읽는 소리, 셋째 아낙네들의 다듬이질 소리입니다. 이 세 가지 즐거운 소리가 모두 끊어진 세상이 되었으니 우리네 서민들은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할까요? 많든 적든 돈 세는 소리는 일 년에 한두 번 들을 수 있을까 말까한 일이고, 텔레비전 연속극 소리, 요즘 같은 추운 날에는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에 그나마 만족해야 할까 봅니다.
흰소리는 그만하고 약간 심각한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하 수준이고요. 노인인구 증가율은 세계 최고입니다. 총인구 중 65세 이상 노년이 7%이상인 사회를 고령화사회라 하고, 14%가 넘으면 고령사회라 합니다. 우리나라는 작년 말로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2017년 말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78,544명이고,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7,356,106명으로 총인구의 14.2%입니다. 노인인구가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2025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계산이 나옵니다.
앞으로 7년 후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가 되면 국민 다섯 명 중 1명은 노인이라는 말입니다. 20세 이하 아이나 학생을 제외하면 약 3명의 젊은이가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됩니다. 지난 2000년도에 9명의 젊은이가 노인 1명을 부양했던 것에 비하면 그 심각성이 느껴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금 30세인 청년이 10년 후 마흔이 되었을 때 70세 전후인 부모와 90대인 조부모 그리고 자신의 자녀까지 3대를 부양해야 됩니다. 직접 모시지 않는다고 부담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국가에서 노인연금을 지급하고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복지비용을 쓰는데 그 돈은 바로 일을 하는 40대 아들이 세금으로 부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아들은 자기 아이들도 키워야 됩니다. 아들의 허리가 부러지겠지요? 한 가정을 확대해서 국가로 생각을 펼쳐봅시다. 나라의 곳간이 비어 국가가 파산하지 않을까요?
일 할 수 있는 사람은 적은데 부양할 인구가 늘어 가정경제가 파탄이 나고, 국가가 파산할 이러한 위기를 해결할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40대 가장이 혼자 벌어서는 가정을 꾸려갈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 청년의 부인도 일을 해야 하겠고, 70대 부모도 일을 해야 그 청년은 90대 조부모를 모시고 10대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나라살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인과 여성의 일자리를 확대해야합니다. 노인들도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평균수명이 늘어 80세에 가까워졌습니다. 노인들은 복지혜택을 누리되 생산활동에도 적극 나서야 하겠습니다. 요즘 70세 나이도 청춘이지요. 70노인 누구에게 물어봐도 누군들 일하고 싶지 않겠느냐, 일자리가 없어서 못한다고 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노인이 스스로 일하기를 원하지만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젊은이들도 직장을 못 구해 야단인데, 하물며 노인을 누가 쓸려고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릴없이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노인들이 스스로 나서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보다 가장 근본적인 고령화대책은 출산율을 높이는 일입니다.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서 아이를 낳는데 부담이 없도록 해 주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 고고성이 곳곳에서 울리고, 교육비가 부담이 없어 글 읽는 소리가 즐거우며, 여성들도 차별 없이 일하면서 자신의 뜻을 펼 수 있어, 삼락성이 방방곡곡에 다시 울려 퍼지는 즐거운 사회를 노인들이 함께 만들어 갑시다.

이은영 전북민주동우회 회장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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