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수상 소식 보도자료…“자화자찬 심하다” 지적도
‘지자체 삶의 질’ 부문, 19개 지자체 모두 대상 수상

부안군이 각종 수상소식으로 홍보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부 수상 내용을 부풀리거나 권위를 알 수 없는 상까지 내세워 치적 알리기 언론플레이라는 비판이다.
부안군은 올해 기관 및 민간단체로부터 29건의 부서별 기관표창과 22억 5백만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한 것으로 밝혔다. 지난 11월 이후에는 10여건의 수상소식이 지역 언론에 잇달아 보도되면서 부안군의 행정 및 정책이 대외적인 평가를 통해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수상 내용이 부풀려지거나 권위를 알기 어려운 단체의 이름뿐인 상이라는 지적이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역문화재 위도 관아를 활용한 ‘고슴도치의 사랑’이 ‘생생문화재’ 130선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에 ‘최초의 문화재청 기관표창’이라며 마치 부안군의 수상인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상은 생생문화재 사업을 주관하는 재단법인 ‘문화재 아웃리서치연구소’의 성과였다.
부안군의 중앙기관 표창 상당수도 경진대회로써 현란한 프리젠테이션 능력의 결과라는 일각의 분석이다. 부안군 한 관계자는 과거 경진대회의 실무 경험을 얘기하면서 “평가원들 앞에서 긴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이루어지는 우수 사례를 발표하는 경우 각 시군의 실질적인 정책 성과보다는 발표자의 역량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경진대회의 경우 부안군은 ‘우리아이 희망사다리 프로젝트’라는 프리젠테이션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행안부에 따르면 1차 심사를 통해 78건 중 13건의 우수시책을 선별했고  각 지자체의 현장 발표를 전문가와 청중평가단이 함께 심사해 최종순위를 가렸다. 참여한 13개 시군은 모두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행정안전부의 관계자는 “각 지자체의 줄세우기 평가가 아닌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한 격려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경진대회의 의미를 밝혔다.
한편, 비영리 민간단체 여의도정책연구원으로부터 받은 부안군의 ‘지자체 행복지수 삶의 질’ 대상은 황당했다. 이 단체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무려 19개 지자체가 모두 대상을 수상했다. 더구나 이 단체는 전국 모든 지자체를 1년여 동안 조사해 공정하게 평가했다고 공언했지만 조사 인원수를 묻는 간단한 질문에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또한 평가 결과를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평가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에 시일이 걸린다는 해명이다.
물론 부안군의 의미 있는 수상 성과도 있다. 지방재정 신속집행으로 행안부 최우수상, 전라북도 대상 네 차례 수상,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이행평가 최우수 등이다. 하지만 부안군이 일부 수상 내용을 지나치게 포장하거나 권위가 의심스러운 상까지 내세우는 모습에 각 부서가 1년간 노력해 얻은 값진 성과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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