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여고와 서림고, 신입생 유치에 과열 양상 보여
부안여고, 도교육청에 교원선발권 위탁…교장도 공모제

내년도부터 부안군에 여자인문계 고등학교가 추가로 신설되는 가운데, 학교 선택을 교사가 아닌 학부모와 학생들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부안군 관내에는 여자고등학교로는 부안여고가 유일해 부안여중 학생들은 당연하듯 이 학교로 진학을 했다. 때문에 학교 선택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 전북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2018학년도부터는 부안여자상업고등학교가 인문계 학교인 서림고(가칭)로 전환되며 사정은 달라졌다. 이 때문에 학생들을 비롯한 학부모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부안여고는 서림고 인문계 학교 신설이 순탄한 항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커다란 암초를 만난 격으로 신입생 유치와 관련해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예년과 달리 입학설명회 횟수를 늘리는 등 신입생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안여고는 또 전북도교육청에 교원 선발권 위탁하는가 하면, 학교장 선발도 공모제로 전환하는 등 학교 운영의 체질 개선을 위해 발 빠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사립학교의 특권으로 인식되는 인사권까지 내려놓은 것으로, 이사장의 평소 가졌던 소신이라고 부안여고 관계자는 밝혔다.
서림고 역시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는 혁신학교임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신입생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는 학교 주변 공사로 인한 소음 문제에 대해서도 업체와 협의해 공부에 방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안여고와 같은 재단 소속인 부안여중에서 서림고나 타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 계획을 세운 학생들을 부안여고로 회유했다는 소문이 나돌며 신입생 유치 과열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학부모들의 증언에 따르면, 부안여중에서 진학을 위한 일대일 상담을 하면서 부안여고를 희망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회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 때문에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안여중 관계자는 “어제(19일)도 교육청에서 장학사들이 다녀갔고, 3학년 담임선생들에게 확인을 했는데 그런 경우는 없다고 했다”면서 “교육청 방침도 학부모·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보장해주라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저희가 법을 어기면서까지 (권유)할 수는 없다”며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이들 진학을 위해서는 학부모들과 전화 상담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올해에는 다른 해와 다르게 정읍·고창지역으로 진학을 결정한 학생들이 많이 늘었고, 그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면담을 많이 한다”고 해명하면서 담임선생님들을 믿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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