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6일 치러진 전국공무원노조 부안군지부 지부장 선거에서 양정우 후보가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양정우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원동력을 ‘강한 노조, 중앙과 함께 연대한다’는 점을 꼽았다. 양 당선인은 “그간 3년 동안 노조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는 조합원들의 지적이 많이 있었다”며 소통과 할 말은 하는 노조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년 임기동안 노조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양 지부장을 직접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의 말

-당선을 축하합니다. 소감과 더불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요인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노동조합이 15년 동안 걸어오면서 부침도 있었고, 나름대로 투쟁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장기간에 걸쳐서 노조 활동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이 노조에 무관심해지고 이탈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이번 선거처럼 상대 후보자가 나온 게 15년 전에 이어 두 번째인데, 선거 기간 동안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게 됐습니다. 노동조합이 어떻게 가야 되는가, 조합원들이 확신을 줬다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저희 조합이 전국공무원노조에 소속됨으로써 노동조합이 더 나을 것이라는 조합원의 판단이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 슬로건이 ‘식물노조는 이제 그만, 강하고 일하는 민주노조’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동안 3년간 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를 보면 일을 많이 안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또한 집행부인 부안군청에 너무 끌려간다는 얘기들도 많았습니다. 노조는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내야 됩니다. 그 전까지는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난 3년간은 노조가 조합원들로부터 호응을 못 받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탈퇴 의견도 나오고, 조합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왔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강하게 일하는 노조를 앞세웠습니다.

-중앙이 있다면 대정부 투쟁을 할 수 있고 권리를 지킬 수 있다고 했는데, 노조에게 중앙이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저희는 단일노조가 아니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지부로 되어 있습니다. 14만명이 전국공무원 노조에 속해 있고, 부안군지부는 600명 정도의 조합원이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노동권을 행사하거나 우리의 목소리를 낼 때 자체의 힘 보다는 타 지역이나 중앙과 연대를 하면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만약에 단체협상이나 다른 협의를 할 때 집행부에서 약속을 어기는 경우, 또 집행부를 견제를 해야 되는데 힘이 부족할 때 중앙뿐만 아니라 212개 지부와 연대를 통해서 노동조합을 운영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선 노조가 행정에 너무 밀착 됐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노조는 어떤 각오를 가지고 계신가요?
집행부에서 잘 못을 하면 강력하게 대응을 하려고 하는데 투쟁보다는 먼저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조합원들과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부안군청 행정게시판을 통해 대화를 하고 중지를 모아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노조가 일을 많이 했다고 치더라도 정보 공유가 안 돼 단절 속에 있었습니다. 노조가 집행부에 대해서 얼마나 일을 하는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게시판을 통해서 노조 집행부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를 알려주고, 또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의견을 받아 중지를 모으는 열린 노조로 운영할 것입니다.

줄포만 생태공원 해양탐방도로 110억원대 일괄하도급 강요사건으로 비서실장까지 사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 그동안 노조는 여기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이 없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생각과 또 이와 같은 일이 발생된다면 노조는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요?
노조는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이 첫 번째입니다. 거기에 연루된 사람은 동료 조합원이든 상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노조는 규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줄포생태공원 일괄하도급 사건과 같은 경우는, 그 때 노조가 과연 성명서나 아니면 규탄이나 해야 옳았던가는 지금도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60.7%의 높은 지지율로 선거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38.3%는 이번 공무원 노조 집행부를 지지하지 않았는데, 이들을 비롯해 비노조원들을 어떻게 안고 갈 것인지요?
제가 선거를 통해서 의견 충돌을 경험했고, 많은 의견도 듣고 고민을 해봤습니다. 저를 안 찍었다는 것은 반대 후보를 찍었다는 것인데, 다른 후보자의 의견을 좋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쪽 후보의 의견을 수용을 하고 그 방향에 대해서는 노조원들과 계속 이야기 하면서 설득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비조합원은 2%정도가 있는데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대부분 퇴직을 앞둔 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선거를 하면서 몇 분에게 물어봤는데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그동안에는 가입조건이 있었지만 함께 하자는 의미로 조건 없이 가입을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양정우 지부장, .박민호 사무국장

도내 일간지나 부안지역 주간지가 많이 있지만 부안 내에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언론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첫 번째 임무를 가지고 있는 게 언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가 언론을 이렇게 좌지우지 할 수 없고, 누구도 언론에 대해서 방향을 정해주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산 등 타 지역에 비해 도내 일간지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부안군청에도 20개 정도의 신문이 보급되고 있고, 또 무턱대고 관공서에 보내오는 일간지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그것을 안 봐야 된다고 말을 할 수 없는 언론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 그 분들은 열심히 쓰는데, 우리는 안 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언론을 비롯한 우리 스스로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생각해봐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고 싶습니다.

끝으로 노조 지부장으로서 각오와 함께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순수 노동조합의 업무만 할 것이고, 시대와 환경에 맞춰서 전 조합원이 한 곳에 모여서 하는 사치성으로 보일 수 있는 행사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합비를 경감시킨다는 공약도 세운 것도 조합비가 불필요한데 소요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출범식도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선에서 할 계획입니다. 그동안은 대의원 총회나 이런 것을 통해서만 조합원의 의견을 들었는데, 직접 찾아가서 대화를 많이 하고 반영시키려고 합니다.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제 자신의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일을 할 테니까 믿고 2년간 따라주셨으면 합니다. 필요할 때 문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까 찾아주시고, 다만 무리한 요구나 개인적인 사견은 그 자리에서 안 된다고 말 할 것입니다. 임기동안 노동조합 조합원과 노동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부안군청에서부터 바꿔나가 전국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포기할 수 있는 것은 포기하고 믿고 따라주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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