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 보강을 위해 굴착기가 포장을 걷어내고 있다. 그 뒤로 움푹 꺼진 구간에 유치원 차량이 아이를 태우기 위해 정차 중이다.

30여m 구간에 10~15cm 깊이로 움푹 꺼져···주민 “불안하다”

제일 오투그란데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의 인근 도로에 침하 현상이 나타나 지역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 침하가 일어난 곳은 오투그란데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인근 도로로 하이안 아파트와 부안여상이 인접해 아침·저녁 시간대에는 등하교생들과 출퇴근 차량들이 자주 오가는 구간이다.
지난 11월 경 신축공사 중 지하터파기 작업으로 대형 덤프트럭이 다니면서 공사 현장 쪽 도로가 30여m 가량이 10~15cm 정도 깊이로 움푹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수차례 보강 공사를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는 주장이다. 이에 주민들은 공사 현장 사무소와 부안군청에 지반 붕괴에 대한 우려와 도로 통행 시 사고 위험성 등을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공사 측은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침하된 도로의 보강 공사와 함께 15일 안전진단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부안군청에도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안 아파트 주민 김아무개(35)씨는 “가라앉을 때마다 계속 메꾸더라. 지반이 이렇게 기울어지니까 아파트 사는 분들은 불안하다고 한다”면서 “등하원 길인데 불편한 게 많다. 유치원 차량이 피해가야 하니까”라며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김아무개(54)씨는 “(침하된 도로) 밑이 하수도 박스 구간이다. 저기가 밀리면 다 밀려버린다. 오수관도 들어 있는데 위에만 포장 한다고 해결 되겠나. 관이 다 틀어졌을 텐데”라면서 “어차피 도로를 만들 거니까 공사차량이 다닐 도로를 먼저 만들어놓고 (해야 한다) 부안군청에서도 도로를 확정하고 공사를 내줘야지”라며 공사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씨는 뒤이어 “공사중이라는 표지판도 안 세우고 아침에 학생들 등교할 때 수신호 하는 사람도 하나 없었다”면서 시공사의 안이한 안전관리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소장은 “원래 수렁 자리기 때문에 기존 도로 공사 하면서도 애 먹었다고 한다”면서 “연약지반이지만 흙막이(CPI) 공사를 12m까지 했고 내부에 기초 공사를 끝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침하는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불안감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현장 소장은 이어서 안전관리 소홀에 대해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혼잡할 때는 수신호를 했고, 공사 표지판도 설치했었다”라면서 주민들 의견과 상이한 주장에 재차 확인을 요청하자 “법적으로 의무 사항은 아니다”면서 한순간 말을 뒤집는 답변을 했다.
부안군청 관계자는 도로를 우선 조성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법적으로 허가에 문제가 없다”면서 “시공사 측에 공사챠량 도로를 만들도록 요구하거나 어떤 도로를 이용하라는 제한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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