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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개발 공사 ‘안개 속’
   
 

어민들 “공사 소음 등에 해양생태계 문제 크다”
공사 해역서 ‘상괭이 수 없이 죽었다’ 주장도 나와
한해풍 “확인해보고 답변 드리겠다” 입장 표명
해수부 관계자 “직접 나서서 현장 살피겠다” 밝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건설 사업이 앞으로 순항할지가 불투명해 보인다.
지난 11일 부안예술회관 1층 다목적 강당에서 해양수산부 주최로 열린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건설사업관련 간담회’에서 어민들은 실증단지 공사 후 발생된 문제점에 대해서 다양한 증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날 참석한 해수부 관계자로부터 해수부 차원에서 현장검증을 하겠다는 답변까지 받아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회 의원을 비롯한 해양수산부 강용석 해양환경정책관, 장묘인 해양보전과장, 국립수산과학원 오현택 박사, (주)한국해상풍력 김형철 상생협력실장,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부안·고창 어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간담회의 핵심쟁점은 해상풍력단지 조성 공사로 인한 소음, 진동 등으로 해양생태계에 대한 문제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어민들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폈고,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분석한 국립수산과학원은 명확하게 문제가 있다는 입장보다는 다각도로 조사를 해야 한다는 등의 보완적 평가 결과를 내놨다.
즉, 공사현장 100미터지점에서 수중 소음 측정을 한 번 했고 약 197db로 기준보다 낮게 나왔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동서남북 방향으로 거리를 10~500미터까지 다양하게 했어야 한다는 식의 평가다. 또 상괭이 사체가 하나 발견됐는데 이 부분 하나만을 놓고 공사의 영향으로 인한 것인지는 지켜봐야하겠다는 등의 식이다.
반면 바다를 생업으로 하는 어민들은 공사 후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며 실증단지 인근 해역 등에서 확인한 내용을 근거로 실증단지 공사로 인한 문제점을 하나씩 지적했다.
고창의 한 어민은 휴대폰에 녹음된 소리를 들려주면서 “(말뚝을) 때려 박는 소리가 2키로 밖에서도 이렇게 소리가 난다”며 “갯벌에서 서식하고 있는 갯지렁이들이 다 죽어 (사체가) 그물에 걸려 조업을 못할 정도다. 이런 것을 실질적으로 조사를 해봤느냐”며 불만을 터뜨리며 환경영향평가가 잘못됐음을 시사했다. 이 어민은 또 “(죽은) 상괭이도 자신이 본 것만 해도 대 여섯 마리나 된다”고 밝혔다.
위도 치도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어민은 “치도 마을에서 공사 현장과는 11키로미터가 넘게 떨어져 있는데 새벽에 말뚝을 박는 소리 때문에 새벽 4시경이면 잠을 깬다”고 소음의 심각성을 거론했다.
사단법인 한국해양생태보존연합회 임시 회장이라고 밝힌 이승은 회장은 “(국립수산과학원 오현택 박사가) 9월 달 소음측정 시 197db이라고 했는데, 유럽에서는 76db 이상이 나오면 부레를 가진 어종은 괴멸을 한다는 자료가 있다”며 “아까 보여준 게 지난 9월25일에 촬영된 사진이다. 해상풍력단지에서 불과 300미터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수중발파작업을 해서 상괭이가 괴멸당했다”며 “올해 수없이 죽어나갔고, 심지어 긁힌 곳 하나 없는 사체도 실물로 보관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물속에서 파이프를 박는데 야간에 시멘트를 부어 바닷물을 오염시킨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처럼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가 밝힌 환경영향평가 조사 자료와 어민들이 주장하는 내용과는 상반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해풍 관계자는 “확인해보고 말씀드리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 해상풍력 실증단지 시공사 관계자는 시멘트 물이 바다에 흘러나오는 문제점과 수중발파 주장에 대해서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파일 안에 시멘트를 붇는 공법이 있는데 외부로 노출되는 공법은 아니다”면서 “어민들이 안 본 사실을 말씀하시는 것 같지는 않다. 진위 파악을 꼭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중발파 주장에 대해서는 “발파는 공정에 없고, 항타 시공할 때 소음진동이 발생하는 것 밖에 없다”며 “그 것 때문에 민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확실하게 결론이 나지 않자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김종회 의원은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강용석 해양환경정책관에게 해상풍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비롯한 현장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강 정책관은 현장방문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해수부에서 직접 실증단지 현장방문을 한다고 약속함에 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현장검증에서 어민들의 주장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해수부가 어떤 대응을 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서노 기자  lsn16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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