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군이 올해 조성한 젊음의 거리. 너무 넓게 조성된 인도 옆 도로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일방통행로처럼 변해버렸다.

차량통행 불편 커…운전자들 개선 요구 거세
인도 5~6미터까지 할 필요 있나 지적도 나와
해결책으로 도로 중앙 분리대 설치 목소리도

부안군이 추진했던 거리조성 사업들마다 하나같이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면서 운전자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올해 공사를 마쳤던 ‘에너지테마거리’와 ‘젊음의 거리’가 대표적이다.
먼저 공사를 끝낸 에너지 테마거리는 과거 본정통으로 일방통행로였고 차량 통행의 어려움은 없었다. 그 뒤에 인도를 새롭게 조성한 젊음의 거리는 양방향 통행이었지만 역시 통행에 큰 불편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거리 조성사업이후 에너지테마거리는 주차장으로, 젊음의 거리는 일방통행로나 다름이 없게 돼 버렸다.  
이 같은 사태는 앞날을 생각하지 않고 부안군에서 사업을 추진한 게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이유는 매년 차량은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원소통과에 따르면, 2015년도(1월 기준)에 등록된 차량은 24,983대, 2016년도(1월 기준) 25,843대, 2017년도(11월 기준)에는 27,254대로 해마다 차량대수가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안군이 조성한 거리의 모습을 보면 주차 공간 확보에는 관심이 없고 마치 미(美)에만 치중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젊음의 거리를 보더라도 인도에 실개천, 조명 등을 새롭게 시설하면서 조성된 인도 폭은 4~5미터가 넘을 정도다. 이 폭을 조금만 축소했어도 10여대의 주차 공간이 나올 수 있는데도 부안군은 차량증가에 따른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이런 부안군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8일 문제의 현장을 둘러본 J씨(부안읍)는 “예전에 이 도로(젊음의 거리)를 운전하고 다닐 때에는 불편함이 없었다”면서 “인도를 이렇게까지 넓힐 필요가 있나. 부안 곳곳이 주차된 차들 때문에 난리인데 그 공간이 있으면 차라리 주차공간을 만들어야지”라며 꼬집었다.
이어 J씨는 “인도를 보기 좋게 조성했으면 주차를 못하게 하던지 해야지”라며 “이게 어디 차의 거리지 젊음의 거리냐”고 비꼬았다.
택시기사 L씨는 “도로 통행이 불편하고, 고약한 사람만나면 눈을 위아래로 부릅떠 아애 이 도로(에너지테마거리)로 안 다닌다”면서 “주차를 못하게 강하게 단속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C씨는 “중앙 분리대를 만들면 해결이 된다”면서 “부안수협 옆 골목길도 중앙에 봉을 세우니까 주차를 안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처럼 운전자들은 불편을 토로하며 두 거리에 대한 조속한 대책마련 요구가 거세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도로를 만들어 놓고 주차장을 만들어 놨느냐는 말을 듣고 있다”면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군유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 그 곳에 쌈지 주차장을 많이 만들어 1대가 됐던 2대가 됐던 주차공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주택이나 상가를 지을 때 주차장을 확보하는 대신 행정에 비용을 지불하면 면책 되는 조례가 있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이 또한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이라며 현재 주차 문제에 대한 해결책 대신 대안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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