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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시대 부안미래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
  • 김인숙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 승인 2017.12.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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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시대, 개인용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을 공장에 주문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양복점과 양화점에서 개인 고객의 옷과 신발을 맞추었다. 하지만 공장에서도 단 하나의 제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치킨과 피자를 입맛에 따라 골라 먹는 것처럼, 본인이 원하는 색깔과 디자인을 설계할 수 있다. 이렇게 맞춤형 주문생산, 아주 빠른 배송, 낮은 공급가격이 가능해졌다. 바로 인터넷 덕분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산업, 경제, 사회, 문화, 교육에서의 혁명적인 변화를 뜻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인터넷과 센서를 공장 기계설비에 부착하면 가상공간인 디지털쌍둥이, 사이버공장이 만들어진다. 맞춤형 주문생산 내역을 실시간으로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 한다. 이에 현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기계설비들이 사물인터넷으로 소통하면서 실시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치 장난감 레고 모형들을 조립해서 비행기와 항공모함을 만드는 작업과 같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리적인 세계와 이를 데이터로 전환한 사이버세계가 시스템으로 통합된다. 바로 사이버와 현실 세계가 통합되는 사이버물리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이다. 거의 모든 사물들을 데이터로 전환하여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엄청난 자료를 생성한다. 만일 농가에서 사용하는 트랙터에 센서를 부착하면, 트랙터 활동과 상태는 데이터로 전환된다. 특정한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여 진단하고, 그 해결방안을 사이버트랙터에서 제안한다. 동시에 가장 빠르게 트랙터를 수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찾을 수 있다.  

트랙터에 부착된 센서에서 생산된 데이터는 다른 기관들의 데이터와 연결된다. 바로 부안 농촌의 토양상태, 기후변화, 작황 데이터들이 유통, 시장, 기계설비, 교통, 제조업 데이터와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부안 갯벌에서 채취하는 백합과 조개들, 바다 어선에서 공급하는 박대와 장대 생선, 산과 들에서 나오는 버섯과 나물, 부안 들판의 쌀농사, 밭농사와 뽕나무 오디, 변산반도, 내소사, 문화, 문학이 스토리로 연결된다. 이렇게 모든 것이 연결되는 플랫폼 사회에서는 바로 소통능력이 핵심적인 역량이다. 서로 다른 전공, 배경, 생각,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스마트한 서비스를 새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부안 지역사회 미래모습을 그리는 소통플랫폼을 제안한다. 작업분과는 산업과 경제, 관광과 문화, 교육과 미디어 부문으로 구성할 수 있다. 각 분과는 최소 20여명으로 부안 군청, 부안 군의회, 교육기관, 전문가단체, 시민단체, 언론, 산업계 협회, 일반 시민, 외부 전문가, 종교 대표자들로 구성된다. 각 분과 활동은 주기적으로 공개되며, 분과별 활동은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서로 공유되어야 한다. 물론 부안지역 소통플랫폼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규칙은 참석자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아래와 같다. 부안지역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부안사람들은 무엇을 특히 잘하는가? 어느 지역과 어느 산업에서 누구와 함께 일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작업이 중요해진다. 부안 소통플랫폼에서 미래 발전방향과 그 우선순위에 합의하는 일이다. 분과별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다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하는 일이다. 결국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살아남는 지역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질 것이다. 첫째, 자신의 강점을 중심으로 출발하는 일이다. 둘째, 개방된 형태의 소통플랫폼을 운영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부안에 차별화된 사업모델과 새로운 산업과 문화가 도출될 것이다. 동시에 이에 필요한 시민사회와 평생교육의 교육내용을 부안 군민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

김인숙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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