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채취 관리 쉽지 않아…성공여부는 안개 속

부안군이 백합 생산지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자원관리 및 어장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지난 8일 부안군에 따르면 새만금방조제 외측인 변산면 합구마을 앞 갯벌에서 백합이 서식하고 있고, 이식 작업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산란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은 10여년전에 주민 소득사업을 위해 백합 종패가 뿌려진 곳이기도 하다.
백합이 서식할 수 있는 갯벌은 50여ha로 이중 20ha는 대항어촌계에 면허권이 있다. 부안군은 백합이 확산될 때까지는 채취를 금지한다는 계획이지만 30ha는 행정에서 규제할 권한이 없어 계획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대항어촌계 역시 다 자란 백합을 부안군이 원하는 기간 동안 채취를 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다.
사실 백합 최대 생산지이자 산란지는 계화도 갯벌이다. 지금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뭍이 되어 그 명성은 사라졌지만 한때는 맨손어업을 하는 주민들에게는 가장 큰 소득원이었다.
부안군이 추진하는 백합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 계획했던 대로 되고, 백합이 자연적으로 일정량 꾸준하게 산란을 한다면 어민들의 소득원으로써 가치는 충분하다. 하지만 매년 얼마만큼의 백합 산란이 이뤄지는지, 또 서식은 얼마나 하는지가 관건이다. 이식을 했을 때에도 죽지 않고 얼마나 갯벌에 잘 자리를 잡는가도 과제다.
부안군은 어장환경조사 결과 새만금 방조제 공사 완료이후 합구천에서 풍부한 육수(민물)가 유입되고, 샤니질과 모래질이 복합돼 백합 산란·서식에 좋은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앞으로 갯벌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도 미지수다.
부안군과 인근 주민들은 어장환경조사 결과에 따라 타 지역 일부 어민들의 야간에 행해지는 무분별한 백합채취를 막고 체계적인 자원관리 및 어장환경 개선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제한할 법적 기준이 없어 자칫 부안 어민 간 마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과 담당자는 “전북수산기술연구소와 연계해 정기적인 예찰과 무분별한 백합채취 근절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며 “어장환경 개선 및 자원조성 등으로 옛 부안백합 생산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각적인 수산행정을 펼쳐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합은 감칠맛과 쫄깃한 식감이 뛰어난 조개로 날로 먹을 수 있어 생합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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