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사가 가파른 진입도교 모습

썰물 때 부잔교 진입도교 경사도 45도나 돼
어민들 통행 어려움 겪어…조속한 해결 요구
부안군 “내년에 예산 확보해 시설 개선하겠다”

곰소항에 설치된 부잔교 진입도교가 바닷물 수위에 따라 편차가 커져 어민들의 안전을 위협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진입도교는 육지에서 어선 정박 장소인 부잔교로 이어주는 다리로 30여명의 곰소 어민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어민들에 따르면 이 두 시설은 썰물 때 걷기가 불안할 정도로 경사가 심해 넘어지는 일이 잦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하락해 진입도교가 얼면서 낙상 우려는 더 커진다고 한다. 이에 어민들은 얼음이 얼 정도로 추워지기 전 시설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0년 넘게 어민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윤경호(64)씨는 “배를 타기 위해 진입도교를 이용해 부잔교로 내려가다 몇 번이나 넘어지고,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일도 있었다”며 “양쪽에 설치된 파이프를 잡고 겨우 내려가는데, 기름이나 물건을 들고 내려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 난감하다”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길이 연장을 최소 15미터는 해야 한다”면서 “본격적인 겨울 강추위가 시작되기 전 진입도교 연결공사가 마무리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찬기 의원도 지난 24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잔교 진입도교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시설개선을 주문했다.
문 의원은 “작년 행정사무감사 때 부잔교 진입도교가 썰물 시에는 45도 각도로 되기 때문에 완만하게 보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처리 결과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다”고 꼬집으며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서 부잔교 진입도교 시설 개선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부잔교 진입도교에 대한 시설 요구에 부안군은 내년쯤 예산을 확보해 길이 연장을 하겠다는 입장이며, 시설 보수비용은 4000~5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담당부서인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부안군 재정상 도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시행하려고 했는데, 올해 전북도에 사업비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며 “어민들을 위해 (부잔교 진입도교 개선이) 시급하다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비 확보를 못하면 군비를 투입해서라도 내년에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잔교와 진입도교 간 편차가 심각해진 것은 작년에 두 시설 부근에 대해 준설 공사가 이루어진 게 원인이다. 밀물과 썰물에 쌓였던 토사 등을 퍼내면서 골이 깊어졌고, 이로 인해 썰물 때 부잔교가 기존 위치 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 진입도교와 편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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