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권 첫 시도…성공하면 지역경제 활력
홍합 산란기, 내년 3~4월 결과에 관심 집중

닻줄에 달린 홍합을 보고 한 어민이 홍합양식을 제안했다.

새만금 내·외측 7개 어촌계 어민들이 서남해권 첫 홍합양식에 도전했다. 침체된 우리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서남해안은 조류가 강해 홍합양식이 불가능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 이후 방파제 인근 조류가 약해지면서 해양환경의 변화에 기민한 어민들이 홍합양식이라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러한 어민들의 도전 소식에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우리 지역의 어업경제가 모처럼 돌파구를 찾는 것 아니냐는 희망찬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전북도청의 삼락농정 시·군 특화사업에 변산지역의 홍합양식 사업이 선정되면서 지난 8월부터 7개 어촌계 어민들은 양식장을 조성했다. 3억5천만원의 전라북도 지원금과 어민들이 설립한 법인의 자부담금 1억5천만원 등 총 5억원으로 시작한다. 홍합양식장은 60ha 허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시험적으로 7ha만 조성한다. 양식장은 변산해수욕장과 고사포해수욕장 사이 연안에 세 곳으로 나누어 마련했다. 말뚝을 박아 200m 72줄을 설치했고 현재 부착기 및 추(모래주머니)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겨울에 부착기가 계절풍의 거센 파도를 견디면 양식장 조성은 성공이다. 하지만 20일 전 설치해 놓은 부착기가 한차례 파도에 뒤집어지면서 당초 이달 초순 경에 완료할 계획이던 양식장 조성이 늦어진 상황이다. 한번 실패를 경험한 어민들은 부착기를 눌러주는 추의 무게를 늘려 파도에 견딜 수 있는지 실험을 해봤다. 어민들은 파도를 견딜 만큼 적정한 무게를 찾았다며 겨울 파도를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까지 서남해 지역은 홍합양식이 없다보니 통영, 여수, 해남 등 남해안 일대 양식장에서 홍합을 공급받고 있다. 이번 홍합양식이 성공하면 서남해안 인근의 홍합 시장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킴은 물론 어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외에도 그 효과가 가공에서 유통까지 확산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합양식의 성공은 내년 봄에 비로소 확인할 수 있다. 홍합의 포자가 부착기에 얼마나 붙느냐가 관건인데, 바지락 양식이나 남해안의 홍합 양식은 주변에 양식장이 조성되어 있어 포자가 많이 떠다니지만 변산반도의 경우 첫 시도이다 보니 바닷물에 떠다니는 포자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포자가 얼마나 붙을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위도, 왕등도 등에 자연산 홍합이 많아 포자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어민들은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서남해권 최초의 홍합양식 도전이다 보니 모든 게 불확실하다. 이렇다 보니 행정의 지원 등 사업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어촌계 최문규씨에 따르면 부착기가 40만개 필요하지만 현재 20만개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또한 홍합양식에 가장 주요한 어선도 건조를 진행하다 취소했다. 홍합양식에 필요한 최소18t 급 어선은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면 다시 추진할 계획이고 현재는 임대를 고려하고 있다. 처음에는 양식장 규모를 10ha로 계획했지만 현재는 7ha로 줄였다.
최문규씨는 “예산이 여유 있게 와서 마음 놓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족한 예산의 아쉬움을 전했다. 뒤이어 최씨는 홍합양식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3,4월 쯤 되어야 확실한 결과를 알 수 있다”며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지만 목소리는 활기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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