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초등학교 참여학교가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함께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가을 참여학교는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주제로 ‘우리 역사 바로알기’로 이루어졌다.
참여학교의 첫째날은 부안교육지원청 시청각실에서 큰별쌤 최태성 강사로부터 ‘덕혜옹주’, ‘귀향’ 등 영화를 소재로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둘째날은 강제 징용과 위안부 피해 문제를 학년 별 수준에 따라 입체모형, 신문, UCC 등을 제작했다. 특히, 6학년 학생들은 UCC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제작한 ‘소녀상과의 대화’를 각 학년 교실, 교장실을 찾아가 제작 동기와 의도를 설명하는 발표회도 가졌다.
셋째 날에는 학생들, 교사, 학부모가 한마음이 되어 착한장터를 열었다. 학교의 복도마다 학생들이 디자인 한 작은 가게들이 생겼고, 학부모들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먹거리 장터를 열었다. 이후 학생 자치회인 ‘다모임’에서 학생들은 착한장터를 통해 모은 돈을 나눔의 집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넷째날인 지난 19일 행안초 전교생은 역사기행을 떠났다. 먼저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국권을 찾기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린 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나눔의 집 역사관에 들러 일본군의 만행과 피해 할머니들의 희생을 살펴봤다. 이어서 전달식을 통해 아이들은 진지한 모습으로 수익금을 나눔의 집에 기부했다. 그 순간 예정 없이,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인물인 이용수 할머니가 나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금까지 제대로 받지 못한 일본의 사과는 여러 분의 몫이고, 미래에 쓰여질 역사의 주인공 또한 여러분이다”라며 학생들에게 미래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를 감싸 안았고, 할머니 또한 학생들을 한명 한명 꼭 안아주었다.
학생대표로 기금을 전달한 서경원(6학년) 학생은 우리 역사 바로알기에 대한 소감으로 “나눔의 집까지 갈 꺼라는 생각 못했는데, 많이 아팠어요”라고 말하면서 “우리 나라의 좋지 않은 역사니까요”라며 인터뷰 중에도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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