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부안고학생들이 직접 농사 지은 벼를 추수하면서 학업의 긴장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화합하는 시간을 보냈다.
부안고학생들이 학교 인근에 위치한 다섯마지기 논에 지난 여름 모를 심었다. 친환경 농법으로 지었지만 벼가 이삭이 길고 나락이 많이 달려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날  부안고 1학년 학생 40명은 교사들의 시범을 보고 서툰 낫질이지만 추수를 거들었다. 나머지 1학년 학생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친구들이 땀 흘리는 모습과 풍요로운 들녘을 주제로 백일장에 참여했다.
추수에 앞서 우도농악회의 농악 놀음에 이어 교장선생님의 축문 낭독으로 간단한 제례를 가진 후 베베기를 시작했다.
부안고는 수확한 벼로 방아를 찧어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 전날 가래떡데이를 가질 계획이다. 나머지 수익금은 지역 내 불우이웃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추수에 참여한 채영수(1학년) 학생은 “할아버지께서 농사 지으시던 생각이 나서 좋았다”며 “처음에는 힘든 줄 알았는데 해보니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성환(1학년) 학생은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셔서 체험해 보고 싶었다”며 “엄마가 옛날에 낫질을 하다 손톱을 다치셨다길래, 좀 걱정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니까 재밌었다”고 즐거움을 전했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