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행사마다 내년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악수 세례가 끊이지 않는다고 – 4년 만에 민초들이 대접 받는 시절이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씁쓸하네요. 정치인이 부지런히 유권자 접촉하는 거야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발품만 팔다가 부안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는 언제 하시나요? 혹시 군수·군의원 선거를 악수 잘 하는 사람, 붙임성 좋은 사람 뽑는 경연장으로 잘못 이해하신 건 아닌가요? 그렇다면 군민 수준을 너무 얕잡아 봤습니다.

√... 부안고 학생들 낫을 들고 벼베기에 나섰다고 – 지난 봄에 자신들이 모내기를 한 논에서 직접 추수까지 했다니 참 기특합니다. 그렇게 쌀의 소중함을, 먹거리의 소중함을, 그것을 가꿔낸 이들의 노고를 알아가는 거지요. 여러분들은 도시 학생들은 엄두도 못 낼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 부안군청이 나누미근농장학금 출연금을 35억에서 2억 깍은 33억을 요구했다고 – 33억이면 부안군 자체 세수의 10%에 달하는 거금입니다. 게다가 앞으로는 대학입학 첫 등록금만이 아니라 4년 내내 등록금 반을 대주겠답니다. 그야말로 반값등록금에 올인하는 모양새인데요. 부래만복이 아니라 부거만복, 그러니까 부안에서 외지대학으로 나가야 대박이 나는 시스템이군요. 고향에 정착하려는 젊은이들에겐 할 말이 없습니다.

√... 군청 공무원들이 해외포상여행을 가면서 선진지 견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했다고 – 그런데 부안군청은 세금이 아니라 포상금으로 여행을 갔고 관행적으로 그렇게 표현해왔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네요. 이보세요! 중앙정부에서 준 포상금도 국민 세금이고요, 관행이라도 잘못된 것이라면 고쳐야 합니다. 열심히 했으면 포상휴가 갈 수 있습니다. 군민들은 그걸 문제 삼는 게 아니라 ‘거짓 포장’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는 겁니다.

√... 부안 상수도 현대화사업이 또 유찰돼 수의계약을 하게 됐다고 - 유수율을 85% 이상 유지해야 하는 성과보증기준이 너무 길어서 업체 측이 꺼린답니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하여 공급된 총 송수량 중에서 요금수입으로 잡히는 수량의 비율을 말한다는데요, 결국은 공사비를 더 달라 이 거네요. 왠지 ‘수의계약’ 소리만 들어도 이젠 의심의 눈초리가 드는데, 아무튼지간에  419억 사업비 한 푼도 새지 말고 군민을 위해 쓰이기를 바랍니다.

√... 새만금 인근 하서 지역에 또 갯벌먼지가 날아들어 피해가 극심하다고 – 그 비옥한 갯벌 없애고 새만금 방조제 막는 바람에 부안 어민들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봤는데 이제 갯벌먼지 피해까지 봐야 하나요? 대통령이 나서서 새만금 개발 속도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는데, 다 좋습니다만, 주민 건강은 생각하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요?

√... 쌀 수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안 쌀값이 전국 평균치보다 낮게 유통되고 있다고 – 이유는 우리 고장 농협이 신용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경제사업의 적자를 메꿔야 하는데 그게 여의치 않고, 더 중요한 건 소비자들의 인식이 호남쌀을 저가 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공원 만들고 나무 심고 도로 내고, 이런 데 드는 돈 좀 아껴서 ‘천년의 솜씨’ 부안 쌀 마케팅에 좀 쓰면 어떨까요? ‘농도’ 부안은 농민들이 돈을 잘 벌어야 경제가 팍팍 돌아간다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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