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안경찰서 기획실에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경무계 담당자는 순간 긴장했다. 수신자가 부안경찰서장인 경우 사건 제보나 민원 등이 우선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지를 개봉한 담당자는 이내 미소를 지었다. 편지에는 갖가지 색연필로 꾹꾹 눌러쓴 ‘경찰서장님 어린이 통학로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라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부안경찰서는 지난 9월 부안군청과 협력해 어린이 통학로를 만들었다. 부안초등학교 후문에서 21세기병원까지 파란색 보행안내선과 노란발자국, 차선 규제봉, 이미지 방지턱 등이었다. 어린이들의 눈에 맞추어 노랑과 파랑의 색감을 넣어 만든 결과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교통안전 예방 활동이었다.

이에 부안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부안경찰서에 보낸 것이다.

담당자와 동료들은 정성스럽게 쓴 초등학생의 편지를 나누어 읽으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이동민 서장은 “추석연휴 내내 특별비상근무로 심신이 피곤하고 지친 상황에서 어린이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받아 무엇보다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안경찰서는 초등학생의 손편지에 대한 보답으로 교통안전에 관한 홍보용품을 부안초등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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