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업체, 결행 횟수 축소해 군에 보고 의혹 정황 포착
부안군, “버스 노선 용역 실시해 결행 횟수 줄이겠다”

부안농어촌버스 회사들이 차량수리 등의 이유로 버스를 결행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버스회사에서 차량고장이 아닌데도 결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또 실제 결행 횟수도 축소해 부안군에 보고한 의혹 정황도 포착됐다.
제보자 A씨는 일부 버스회사에서 고장 나지 않은 차량을 하루 종일 세워놓고도 일부 노선을 결행했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차량 고장으로 수리를 하기 위해 결행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멀쩡하게 세워져 있는데도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차량 수리를 위해 결행을 했다면 수리내역 일지 등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차가 고장이 나면 어떻게 매번 같은 코스에서 고장이 나겠느냐”며 “결행 구간을 보면 보조금을 적게 받는 구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버스가 하루 쉬면 운전기사 하루 인건비 15~16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어 결행을 해도 회사는 이익을 보는 구조”라고 폭로했다. 결행을 하면 그날 그 구간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삭감된다.
실제로 부안군이 공개한 올해(9월 11일 기준) 버스 결행 현황에는 제보자가 공개한 결행 안내문과 비교할 때 일부 일자가 누락 돼 있다.
부안군 자료에 따르면 7월22일, 8월13일, 9월3일 3일간 4대의 차량이 운행 코스를 32회 결행한 것으로 기록 되어 있다. 그런데 제보자가 공개한 결행 안내문에는 3월4일과 7월9일에도 결행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실제로 버스가 운행되지 않았는데 보조금을 지급 받았다면 부정수급 문제로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 밖에도 버스 결행을 하기 위해서 업체는 먼저 부안군에 통보를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 돼 철저한 현장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추석명절 연휴 기간 중에도 일부 구간이 결행 됐지만 업체는 연휴가 끝났음에도 이런 사실을 부안군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부안군 담당자에게 연휴 기간 중 결행 사실을 보고 받은 일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단 한 차례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안군에 따르면 현재 부안농어촌버스는 부안스마일교통(20대)과 부안여객(16대) 등 두 곳이 있으며, 예비 차량(각 1대)을 포함해 모두 36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부안군으로부터 적자노선, 벽지노선, 유가보조금 등 20억이 훨씬 넘는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 업체는 예비차량이 있음에도 차량을 수리한다는 이유를 들어 1년이면 수십차례나 결행을 해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결행 시에는 코스 각 승강장마다 안내문을 붙여야 하지만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몇 시간 씩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주민 B씨(계화면)는 “평소에 1시간 정도면 버스가 오는데 2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버스를 빼먹으려면 노인네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지 버스가 올 때가 됐는데 안 오니까 화가 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운전자 C씨는 “한번은 1시간 20분마다 오는 내소사 13코스가 빠지고 뒤차가 40분 늦어져 2시간 만에 (버스가) 가니까 관광객들이 나중에는 다 택시를 타고 가더라”면서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2시간 동안 차가 안 왔을 때 다음에 부안에 온다고 하겠느냐”며 버스 결행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과 주장에 대해 버스업체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차량 결행에 대해서는 “사고 났을 때나 차량이 고장 났을 시 손을 봐야 하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하고, 또 고장도 아닌데 차를 세워놨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수리 등을 위한 예비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연휴기간 중 결행에 대해서는 “차량이 사고가 나서 어쩔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내년도에 예산을 요구해서 버스 노선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용역 실시를 하려고 한다”면서 “신규 들어갈 데가 있는가, 아니면 결행을 줄일 수 있는 지를 포함해 버스 노선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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