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자매결연 국내 8곳…중국 2곳은 유명무실
직거래 장터 판매 등 일부 성과, 다른 효과는 미비

부안군이 지난 9월 충주시와의 자매결연으로 양도시간의 상생과 함께 경제적 이익에 대한 기대를 밝혔지만 그동안 자매도시와의 교류 현황을 보면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의 자매도시는 충주시, 포항시, 광명시, 서울시 도봉구 등 국내 8곳과 중국 우롱현과 중경시 2곳 등 총 10곳(우호도시 2곳 포함)이다.
부안군청 관계자는 이들 지자체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자매도시는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촌 지역인 부안은 도시지역과의 자매결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최근 충주시와의 자매결연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농 자매결연의 경우 농·특산물 판매시장 확보 등 농촌 지역에 더 이득이 많다는 설명이다.
그 예로 자매도시 내 직거래 장터의 판매실적을 제시했다. 2016년에 직거래장터 7개소에서 1억원, 2017년은 7개소에서 2억원 가량 판매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매결연을 맺고 있지 않은 서울시 영등포구 등 타 도시의 직거래장터 판매실적도 2016년에 8개소에서 2억원, 2017년 15개소에서 2억 3천정도의 판매실적을 보여 자매결연의 경제적 효과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지자체 간 자매결연은 경제‧사회‧문화‧교육‧관광‧스포츠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지속적인 교류 및 협력을 통해 두 도시가 발전해 나가자는 취지이다. 이러한 취지대로라면 경제적 효과 외에도 민간‧사회단체 교류나 문화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제적 효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를 살펴봐도 결과는 미비했다.
자매도시에서 올해 우리 고장을 찾아온 관광객은 2000명뿐이었고 문화공연은 안산시와 광명시의 교향악단과 합창단 등 한차례 다녀간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이 모두 마실축제에 일회성으로 다녀 간 것이어서 관광객 유치나 문화교류로 내세우기는 궁색한 형편이다.
이에 부안군 관계자는 “부안군과 포항군의 자매결연이 계기가 되어 서해로타리 클럽이 동해로타리 클럽과 자매결연을 맺은 사례가 있다”면서 “관이 주도하는 교류가 아닌 민간․사회 단체 간의 교류도 활성화하기 위해 홍보활동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와 함께 “자매도시 주민이 우리 고장을 방문했을 때 우리 주민과 동등한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조례 개정과 같은 절차적인 어려움이 해결되면 우리 주민들도 자매도시에서 똑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덧붙여 "관광객 유치와 함께 주민 간의 교류와 화합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자매도시 우롱현과 관광교류도시 중경시는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특히 우롱현의 경우 자매결연 체결 이후 우리 측 관계자가 3회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 측이 2회 우리 고장을 다녀갔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 관계자는 중국은 거리 상 교류의 기회가 많지 않아 친밀감을 형성하기 어려운 상황과 함께 통역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양측 행정의 전문용어들을 통역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행정 내에서 갖추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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