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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시장 상인들 “인구 감소에 고객도 줄고···갈수록 어렵다”

제수용품 등 일부 업종은 준비물량 10~30% 줄여
숙박업소 예약 곱절 늘어···관광객 유입 많을 듯

지난 25일 부안상설시장에서 한 손님이 생선을 고르고 있다. 사진 / 이일형 기자

추석을 앞둔 상설시장이 썰렁한 가운데 상인들은 갈수록 어렵다며 울상이다.
상인들은 대목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지만 갈수록 부안의 인구가 줄어 걱정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 이아무개(43)씨는 “(인구 감소) 추세가 그런데 우리가 어쩔 수 있냐”며 “그래도 상인들이 양심껏 잘 하면 외지에서도 찾아 온다”고 희망 섞인 대답을 내놓았다.
부안군에 따르면 우리 고장의 인구는 13년도에 5만9천여명, 14년도에 5만7천여명, 15년도에 5만6천여명, 16년도에 5만7천여명, 17년 현재(지난 19일 기준) 5만6천여명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갈수록 어렵다는 시장상인들의 푸념이 괜한 엄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상설시장 뿐만 아니라 우리 고장 상인 모두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읍내의 상인 서아무개(67)씨는 “해마다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사람이 없다보니 추석 대목 그런 것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올해 추석은 연휴가 10일이나 되다보니 상인들은 대목이 코앞으로 다가와도 매출이 시원치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선이나 건어물, 정육, 청과 등 제수용품 상인들은 연휴가 길면 성묘를 간단하게 지내고 해외여행이나 가족나들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겠냐며 걱정을 토로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아무개(46세)씨는 “해년마다 손님이 줄어든다”며 “이번 연휴가 길다보니 매출이 줄 것 같아 물량을 10% 정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청과물의 경우는 매출 감소가 가장 뚜렷했다. 한 청과물 상인은 “올해는 절반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아직 (추석) 물량도 준비 못한 상황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해 경우에는 추석 일주일 전부터 들어오던 주문이 뚝 끊겼다는 것이다.
생선점의 이아무개(58)씨도 “물량을 많이 준비했는데 걱정”이라며 “시장이 싼 데도 비싼 마트를 간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광어, 전어, 꽃게, 생합 등 생물 업종은 명절 때 주로 젊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연휴가 길수록 매출에 영향이 크다며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생물가게를 운영하는 송아무개(52)씨는 “생물 쪽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연휴가 길면 아무래도 매출이 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다른 생물가게의 김아무개(52)씨도 “작년과 또 다르다”며 “할머니들이 많이 돌아가시니까, 장이 줄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물가도 예년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일부 품목은 가격이 많이 올라 상인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수용품을 사러 온 최아무개(50대)씨는 “명절 때는 주로 시장을 이용한다”며 “명절 치고는 저렴한 편”이라고 시장 내 판매가격에 만족했다.
반면에 줄포에서 온 조아무개(70)씨는 “여름에 채소 값이 많이 올라 그런지 이번 추석은 채소 값이 비싸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서 “이번 추석에 4~50만원은 들 것 같다”며 “그나마 애들이 좀 적게 와서 덜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여름에 폭염으로 급등했던 채소가격은 다소 떨어졌다지만, 애호박은 개당 2천원, 배추(6포기 1단 기준)는 2만4~5천원 등 여전히 비싼 가격이었다. 이 밖에도 오징어(3마리)와 갈치(1마리)는 각각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참조기(1마리)는 1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육수용 멸치(1박스)는 7~8천원에서 1만5천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제수용품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배는 한 박스에 3만원으로 저렴했지만, 사과는 4만원 정도로 비싼 가격이었다. 청과물 상인에 따르면 사과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현지에서 내놓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귀뜸했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매출이 줄어 걱정하는 반면 채소가게, 젓갈가게 등은 반짝 대목을 맞은 모습이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황아무개(62)씨는 “시골이라 명절에는 자식들 김치 담가주려고 찾는 손님이 많다”며 김치거리를 찾는 손님들과 흥정을 하느라 분주했다.
젓갈집 앞에도 대여섯 명의 손님이 모여 젓갈 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젓갈을 구입한 박아무개(상서. 71)씨는 “추석에 자식들 오니까 김치 담근다”며 “젓갈을 잘 산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상설시장상인회는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3만원 이상 구매자에 한해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경품 응모권을 지급해 다음달 31일에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부 점포에서는 할인행사도 펼치고 있다.
상설시장과 달리 모항, 격포 등 우리 고장의 숙박업소는 추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대명리조트나 모항해나루 가족호텔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객실 예약이 이미 모두 찼고, 고사포나 격포 쪽의 펜션은 60~80% 정도 예약이 잡혀 지난해 비해 투숙객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이라는 긴 추석 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우리 고장을 많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읍내 상설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이일형 기자  ulis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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