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마다 최소 주문수량 달라 일관성 갖춰야
뽕잎비빔밥 대중화 길 열려면 요리법 개선 필요
가정에서 조리 가능한 상품 개발해 6차 산업으로

“뽕잎비빔밥 한 그릇 주문하려고 하는데요”
“주 메뉴가 아니라서 재료가 남기 때문에 20인분은 주문해야 합니다”
지난 5일 주민 A씨(부안읍)가 지인의 부탁으로 오리주물럭과 함께 뽕잎비빔밥 한 그릇을 예약 주문하면서 음식점 관계자와 나눈 대화의 일부분이다. A씨는 그냥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뽕잎비빔밥 주문을 부탁한 지인 B씨는 A씨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황당했다고 전했다.
B씨는 “부안군에서 개발했다고 해서 맛 좀 보려고 뽕잎비빔밥 주문을 부탁했는데 2~3인분도 아니고 20인분만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좀 어이가 없었다”면서 “비빔밥이라고 해서 당연히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다른 주민도 “먹지 말라는 얘기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본지는 뽕잎비빔밥 판매업소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2일 부안뽕잎비빔밥 시범 판매업소 두 곳을 통화해 주문 가능 수량과 가격을 물어봤다. 업소마다 차이를 보였다. 한 곳은 “한상(4인기준)이라도 해드려야죠”라며 가격은 15,000원(1인 기준)이라고 했다. 다른 한 곳은 2인분 주문이 가능했다. 가격은 일반 뽕잎비빔밥 10,000원, 정식은 15,000원 이었다. 이렇듯 업소마다 가격도 다르고 최소 주문수량도 20인분, 4인분, 2인분 등으로 차이를 보여 뽕잎비빔밥 대중화의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부안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시범단계에 있어서 정착이 안 돼 한 그릇 주문은 어렵고 2인분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면서 “업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사전 예약을 하면 4인분 주문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부안읍을 포함해 변산, 진서 등 6곳이 시범 운영 업소로 선정됐는데 이중 4곳만 현재 뽕잎비빔밥을 판매하고 있고, 2곳은 준비 중에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요리법, 밑반찬 등을 비슷한 수준으로 통일할 수 있게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지적과 함께 가정에서도 조리 가능한 상품을 개발해 6차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을 넘어 해외로 까지 판매망을 넓혀야 한다는 것. 실제로 전주의 한 업체는 뽕잎을 주재료로 한 비빔밥 재료를 생산해 올해 해외로 수출을 한다. 뽕잎도 부안에서 생산된 것으로 소비자가는 4,200원(3인분)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저희가 판매하고 있는 뽕잎 비빔밥은 뽕잎을 포함해 호박, 당근, 무 등 4~5가지 재료가 들어간다”면서 “뽕잎이 부족할 정도로 판매가 잘 되고 있고, 외국인들도 좋아해 올해 해외로 수출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업체에서 판매하는 뽕잎비빔밥 재료는 누구나 집에서 쉽게 뽕잎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잘 씻은 쌀에 재료를 넣고 밥을 지은 뒤 비비기만 하면 뽕잎비빔이 된다. 곤드레밥을 조리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부안뽕잎비빔밥도 컵밥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 이 업체처럼 대중 속에 쉽게 파고 들 수 있는 제품개발도 함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안뽕잎비빔밥은 버려지는 뽕잎을 상품화해 농가의 소득을 올리고, 부안의 대표음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부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사업을 추진해왔다. 레시피 연구개발은 전주대학교에서 맡았고, 올해 6월 뽕잎비빔밥 첫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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