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군청사 신축부지 내 문화유적 조사결과 주차장 바위에 새겨진 ‘봉래동천’ 등의 금석문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시굴조사 결과가 나와 보존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부안군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청사가 낡고 비좁아 군청사를 신축키로 하고 신축부지로 예정되어 있는 현 군청사 일대에 관한 문화유적 시굴조사를 (재)전북문화재연구원(단장 최완규)에 의뢰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지난 8월 중순부터 지난달 9월21일까지 두달 동안 A구역(군청사 서편 주차장 부지)과 B구역(군청 민원실과 의회동 뒷부분)으로 나눠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군청사와 주차장이 위치한 자리는 지난 3월 원광대학교 박물관측의 지표조사 결과 현 군청사 일대는 조선시대 부안현의 관아터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시굴조사의 약식보고서를 통해 “의회동 부지에서는 관아와 관련된 유구나 유물이 확인되지 않은 반면 주차장 부지(A구역)에서는 비각으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봉래동천’을 비롯한 옥천, 주림 등의 명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유구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반에 초서로 쓰여진 ‘봉래동천’이란 명문은 네 글자의 연장 길이가 가로 404cm, 세로 523cm, 확 하나의 굵기가 15cm에 달하는 대형 글자이다. 또한 ‘옥천’과 ‘주림’이라는 명문은 이보다는 작은 글씨로 각자되어 있고, 옥천이란 글씨 옆에는 방형의 샘이 있다. 이들 명문은 1810년대 부안 현감을 지낸 박시수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시굴조사의 책임조사원인 전북문화재연구원 김종문 학예연구실장은 “조사지역이 관아의 중심 건물지와는 직접 관련은 없으나 봉래동천 등의 명문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청사 신축시 훼손이 없도록 해야 하며 그 보존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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