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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논란 속에 5억 시계탑 결국 조성하기로
   
▲ 시계탑 확정안 조감도

먼지와 차량소음 뒤섞인 곳 부안의 랜드마크 될까 ‘우려’
예산 승인 해준 군의회에도 군민들의 비난 화살 쏟아져
부안군, “지역 균형발전 위해 필요…지켜봐 달라” 당부

지난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시계탑 조형물이 결국 추진된다.
부안군은 지난 29일 열린 부안군의회 간담회에서 시계탑 조형물 ‘확정 디자인 계획안’을 공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총 공사비는 10억원으로 시계탑에 소요되는 비용만 무려 5억원이다. 나머지 5억원은 분수, 시계나무, 조경수 등에 투입된다. 시계탑은 부안군의 액운과 재난을 막아주던 ‘석당간’을 형상화 했고, 높이는 15미터로 아파트 5층 높이에 달한다.
군은 옛 시계탑 위치에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관광형 랜드마크, 상징조형물을 통한 지역브랜드 강화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 예산을 확보해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위치에 10억원의 거액을 들여 만남의 장소와 쉼터 역할을 하는 소공원 조성과 10미터가 넘는 높이로 시계탑을 세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부안군이 기대하는 랜드마크 등의 기대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장소이고, 그에 비해 예산 투입이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이곳은 차량소통도 많은데다가 도로와 연접해 있고, 주·정차 된 차량들 때문에 교통 혼잡으로 안전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매연에 먼지 등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부안군의회 일부 의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시계탑 조성지는) 인도와 차도의 여유 공간이 없고, 차량 통행이 많아 시계탑이 세워지면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가 안 돼 이 점을 잘 고려해 사업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 J씨는 “옛 시계탑 위치에 새롭게 시계탑을 설치하는 생각까지는 좋은데 이 장소에 부안 지역 아파트 다섯채 값과 맞먹는 10억원을 쓴 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돈을 쓴 만큼 기대효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주민 L씨는 “만남의 장소, 휴식 공간 등으로 활용하려면 먼저 주차, 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한 후 추진해야 한다”면서 “시계탑과 공원만 조성한 뒤 주차 관리 등 주변이 정리가 안 되면 부안의 ‘랜드마크’가 아닌 ‘천덕꾸러기’ 시계탑이 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되는 의견도 나왔다.
주민 K씨는 “파리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게 300여 미터 높이의 에펠탑이다. 그런데 이 탑도 당시 건설될 때 철탑으로 세워지면서 흉물스럽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명소가 되었다”면서 “15미터 높이의 시계탑도 일부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부안의 새로운 볼거리로 이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억원이라는 예산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낼 수 있다면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시계탑과 소공원 등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설을 철거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서 예산낭비도 도마에 올랐다. 주민 J씨는 “시계탑과 분수 등 시설물을 새롭게 설치하려면 기존에 조성된 조경수와 화단 등을 또 뜯어야 한다”며 “부안군은 뜯었다 고치고, 뜯었다 고치고 하는 게 벌써 몇 번째인 모르겠다”며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예산을 편성해준 부안군의회도 군민들의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었다.
주민 O씨(부안읍)는 “예산 승인 권한을 가진 의원들이 사업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이렇듯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군민들을 대신해 부안군의 곳간을 잘 지켜야 할 의원들이 같이 동조하고 있으니 차라리 관선시대가 낳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부안군의회는 지난해 ‘부안 구도심 활성화 광장 조성사업’으로 예산 10억원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낙후된 공원을 방치만 해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행정에서도 지역 균형발전 등을 위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갖고 시계탑 조성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물론 예산을 적게 들여서도 시계탑을 조성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하다”며 “미비한 점이 있으면 순차적으로 보완해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서노 기자  lsn16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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