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이 단체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과한 인센티브를 여행사에 지급하면서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마련하지 않아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부안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지급한 인센티브는 모두 16건에 3330만원이었다.
인센티브 지급 방식은 두 가지였다. 평소에 오는 관광객은 1인당 4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씩 각 여행사에 지급했다. 반면에 마실축제 기간이나 속살관광상품으로 모객한 단체관광객은 버스 1대당(24인 이상) 40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사례로 지난 6월 24일에 A여행사는 30명인원에 1인당 4천원씩 12만원을 인센티브로 받았다. 이와 달리 지난 5월 20일의 R여행사는 속살관광객 24명이었지만 버스 1대당으로 계산해 40만원을 지급받았다. 즉, 특정 시기나 관광상품은 인원이 적어도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안군은 올해 초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계획 공고’를 통해 인센티브 지급 금액과 조건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국인 단체 24인 이상 또는 외국인 단체 10인 이상의 경우 당일관광객은 관내 음식업소에서 1식을 하고 유료관광지 1개소 이상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1인당 4천원을 지급하기로 되어있다.
부안군이 밝힌 인센티브 지원계획대로라면 당일관광객은 1인당 4천원씩 지급해야 맞지만 일부 여행사는 지원계획에도 없는 지급방식으로 버스 1대당 40만원을 지급했다. 총 2200만원으로 마실관광과 속살관광의 인센티브였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평소에 오는 관광객은 일반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여행사가 모집한 관광객은 인센티브가 더 높다”고 밝히면서 “기존의 인센티브 지원계획에 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단체 24인 이상 관내 음식업소에서 1식을 하고 유료관광지 1개소를 이용하는 조건이면 버스 1대당 4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5월 3일에 다녀간 Y여행사의 단체관광객은 석정문학관과 내소사를 다녀갔다. 평소 유료관광지인 내소사가 이날은 석가탄신일로 무료입장이었다. 유료관광지 1개소 이용이라는 조건에 해당되지 않았는데 인센티브를 지급받은 것이다.
또한 5월 6일에 내소사와 마실축제장을 다녀간 H여행사도 마찬가지다. 부안군은 내소사에 협조공문을 보내 이날 H여행사의 단체관광객을 무료입장시켰다. 부안군이 암암리에 내세운 인센티브 지급조건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다.
더 많은 금액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면 그 기준도 엄격하고 철저한 관리가 합당하다. 명확한 지원계획도 없이 홍보예산을 집행하는 현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군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홍보 예산 내에서 집행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며 “업무 협약을 체결한 여행사를 통해 모객이 이루어졌고, 씨티투어나 서남권관광 등 단체관광객에게 버스를 임대해주는 요금 선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센티브 금액도 도내 타 시·군에 비해 많이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는 전주, 남원, 무주, 고창 등 네 곳을 확인해 본 결과 전주, 무주, 남원은 당일관광은 인센티브가 없고 숙박관광의 경우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었다.
고창도 부안군과 비슷하게 당일, 숙박 모두 지급하고 있었지만 지급 조건이나 금액에 제한이 엄격했다. 고창군은 당일 관광 100명이상일 경우 여행사에 1인당 3000원을 지급했다. 여행사에 1회 지급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50만원으로 제한을 두고 있었다. 이와 달리 부안군은 360만원을 여행사에 지급한 건도 있어 차이를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 28일에 발표한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관광객의 72%가자가용을 이용하는 반면 전세 관광버스를 이용한 여행객은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에 불과한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시대착오적인 방식이 아니라 알뜰여행, 홀로여행과 같은 관광트렌드에 맞추어 유치 전략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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